“겨울 폭풍에 모든 것이 멈췄다”...롤모델 칭송받던 사우스웨스트항공 주가 휘청

강민우 기자(binu@mk.co.kr) 2022. 12. 2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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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롤모델 사우스웨스트
결항률 높아 정부 조사나서
“시스템 무너져” 주가 급락
월가는 여전히 ‘매수’ 의견

미국의 대표적인 저비용항공사(LCC)인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뉴욕 증시에서 급락했다. 폭설과 한파를 동반한 겨울 폭풍으로 미국 내 대규모 항공 대란이 벌어진 가운데 사우스웨스트 항공기에 결항이 집중되자 연방 정부가 조사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27일(현지 시간) 미국 교통부는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운항 취소 사태에 대해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교통부는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결항률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기상 악화가 원인임을 감안해도 사우스웨스트항공의 결항률이 다른 항공사 대비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5.96% 하락한 33.9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항공정보 제공업체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결항된 사우스웨스트 항공기는 2600편 이상으로 전체 취소 건수인 약 3000편의 87%를 차지했다. 전날과 크리스마스 당일에도 하루 3000편이 넘는 사우스웨스트 항공기의 운항이 취소되면서 대규모 결항 사태의 주범으로 몰린 상황이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29일 예정된 항공편 2500편과 30일 1400편도 취소한다고 밝히면서 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피터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 장관은 이날 저녁 CNN과 인터뷰에서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시스템은 완전히 무너졌다”며 밥 조던 사우스웨스트 최고경영저(CEO)와 만나 “고객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 맥베이 사우스웨스트 대변인은 “전국적인 폭풍으로 항공편 취소가 증가하면서 승무원과 비행기 운영이 계획을 벗어났다”며 “최대한 빠른 정상화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대규모 결항 사태에도 다른 항공주들의 주가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결항률이 사우스웨스트와 비교해 크게 낮았던 영향으로 분석된다.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 제트블루 등 주요 항공사들의 이날 결항률은 0~2% 수준에 불과했다. 대부분 정상화가 이뤄졌다. 이날 유나이티드 항공 주가는 0.49% 하락에 그쳤고, 대형사인 델타 항공은 0.78% 내렸다.

월가에서도 사우스웨스트에 대한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는 분위기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코웬은 “이번 겨울 폭풍이 사우스웨스트 항공에 미친 영향이 항공 업계 전반보다 유독 부정적”이라며 “다른 항공사들은 취소와 지연 사태에 대한 관리가 가능했고, 실제로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미국이 항공 업종에 대해 코로나19 방역을 완화하기 시작한 2021년 상반기 주가가 주가가 60달러를 웃돌며 고점을 찍은 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바 있다. 올 들어 고유가과 인력난 등으로 항공 업계가 전반적인 비용 압박에 시달린 영향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항공 산업 상장사들이 방역완화단계 초기인 2020년과 2021년 형성된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항공 운임 프리미엄이 감소 구간에 접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상승 여력에 대한 월가의 시선은 긍정적인 상황이다. 팁랭크스에 따르면 사우스웨스트에 대해 최근 3개월간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 7명 가운데 6명은 ‘매수’ 의견을, 나머지 한명은 ‘보유’ 의견을 제시했다. ‘매도’ 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없었다. 목표주가 평균치는 47.57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은 40.1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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