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신규 소각장’ 설명회, 이번에도 주민 반발에 30분 만에 종료

이성희 기자 2022. 12. 2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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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환경영향평가서 문제 없다” 강조
주민들 ‘결사반대’ ‘전면철회’ 고성
오세훈 “당초 계획대로 건립” 수차례 밝혀
서울 마포구 주민들이 지난 10월18일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광역자원회수시설 후보지선정 주민설명회에서 서울시 관계자 등에게 항의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서울시가 마련한 마포구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설명회가 주민 반발로 30분 만에 종료됐다. 서울시는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내년 1월 초에도 설명회를 열 예정이지만, 주민 반발은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28일 오전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광역자원회수시설과 관련한 주민 설명회를 열었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 10월 주민 반발로 무산돼 다시 마련된 것으로, 소각장 입지 후보지가 위치한 마포구 외에 은평·서대문·영등포·강서·양천구 등 인근 5개 자치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열렸다. 전략환경영향평가 추진상 주민 의견수렴을 위한 법적 절차이기도 하다. 설명회에는 주민 12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설명회도 원활하게 진행되지는 않았다. 주민들은 설명회가 열리기 1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 월드컵경기장 서문 방면 출입구에서 소각장 후보지 선정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주민들은 ‘결사반대’ ‘전면철회’ 등이라고 적힌 현수막과 손팻말 등을 들고 “소각장 추가 반대”를 외쳤다.

입장은 사전 신청자에 한해 이뤄졌다. 서울시는 주민설명회 입구에서 주민들의 신분증을 일일이 확인했다.

서울시는 주민설명회에서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는 데 공을 들였다. 현장 측정과 시뮬레이션 분석 결과 등을 바탕으로 상암동에 자원회수시설을 건립하더라도 미세먼지(PM-10)와 이산화질소(NO2), 다이옥신 등의 수치는 기준을 만족하고 토양·수질·소음 등 영향도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채 주민설명회가 마무리됐다.

설명회 도중 주민 일부가 단상으로 다가갔으나 경찰이 단상을 둘러싸면서 불미스러운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고성 등도 오갔으나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서울시가 새 쓰레기 소각장 최종 후보지로 선정한 마포구 상암동 현 자원회수시설 옆 신규 부지에 자동차들이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주민설명회는 서울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이날 낮 12시 현재 조회수는 717이다. 서울시는 추가 설명을 원하는 주민들을 위해 요청을 받아 내년 1월 초 찾아가는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 8월 신규 자원회수시설 최종 후보지로 마포구 상암동을 확정했다. 상암동에 있는 기존 광역자원회수시설을 2035년 철거하고 인근에 새롭게 지하화·현대화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2026년까지 기존 시설 옆에 새 시설을 지어 9년간은 자원회수시설을 2곳 함께 운영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구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주민 반발에도 마포 광역자원회수시설 건립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다. 오 시장은 지난 10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25년까지는 완성해야 해서 늦어도 내년에는 본격적인 절차가 시작돼야 한다”며 “기회가 닿는 대로 (주민들께) 설명을 드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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