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 기획 2편] 기초학력 잡은 '문해력 교육'의 힘…적기는 초1·2
[EBS 뉴스12]
학생·청소년의 문해력 실태를 알아보고 교육 방향을 모색하는 연속보도로 오늘 뉴스12 시작합니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힘, 문해력이죠.
이 힘이 부족하면 어떤 과목을 공부하든 어려울 수밖에 없는데요.
이런 문해력을 키울 적기, 전문가들은 입 모아 초등학교 2학년까지라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조병영 교수 / 한양대 국어교육과
"3학년, 4학년 때부터는 교과 내용들이 굉장히 어려워져요.
글자를 읽고 쓰지 못하고 단어와 문장을 유창하게 읽지 못하면 거기에 잡혀있느라고 내용을 공부할 에너지가 사라져 버려요."
특히, 어제 보도에서 전해드렸듯 최근 비율이 높아진 문해력 '하위권 학생'들을 지도하는 게 정말 중요한데요.
문해력 교육을 강화해 기초학력 문제까지 해결한 학교가 있습니다.
어떤 방법을 사용했는지 금창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인터뷰:
"안녕하세요. 2학년 2반 낭독극 '할머니의 용궁 여행'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학생들이 차례로 일어나 책 문장을 한 줄 한 줄 읽습니다.
내용에 어울리는 시를 낭송하고
인터뷰:
"넘어져도 넘어져도 하얗게 웃기만 하는 파도."
친구들과 함께 줄거리에 들어맞는 노래도 불러봅니다.
서울 도봉초등학교가 학생들의 문해력을 키워주기 위해 시작한 '온작품 읽기' 수업입니다.
책 한 권을 학생 혼자의 힘으로만 읽지 않고, 친구들과 함께 나눠 읽어 효과가 더 큽니다.
인터뷰: 이혜순 교사 / 서울 도봉초등학교
"(글을) 잘 못 읽는 학생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자기가 읽을 수 있는 분량이 적으니까 아주 재밌게 읽을 수 있고, 소리 내서 읽다 보면 깊이 있게 이 내용을 이해하게 돼요."
도봉초는 지난 2020년, 문해력 수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학교 교육과정을 조정했습니다.
교사들이 '온작품 읽기'를 포함한 한글 문해력 향상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든 학년에 적용한 겁니다.
특히, 1학년 한글·어휘 교육과 읽기 교육, 쓰기 교육에 힘을 쏟았습니다.
교사들이 날마다 수업 시작 전 책을 읽어주는 것은 물론이고 학생들이 매일 그림일기를 쓸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화숙 교사 / 서울 도봉초등학교
"코로나 직후의 상황이라서 그런지 생각 외로 한글을 깨친 아이들이 조금 적었어요. (이제는) 아이들이 내가 말하는 그 말들이 그대로 글이 된다는 것을 알고 글 쓰는 데 큰 어려움을 못 느낀다는 게…."
효과는 바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19년 90명이 넘었던 기초학력 미달 학생 수는 지난해 60명 대로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박지희 교장 / 서울 도봉초등학교
"수학 문제를 읽고도 그 문제를 해석하지 못한다거나 과학을 가지고도 그 이렇게 현상을 전혀 해석하지 못한다거나 이런 것들도 문해력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도봉초는 학부모도 자연스럽게 자녀 문해력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읽기 점검표 등 각종 자료를 가정에 안내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지희 교장 / 서울 도봉초등학교
"선생님이 읽어주면 재미는 있지만 문해력 관점에서 글자가 보이거나 글자에 집중하거나 그림에 집중하거나 이런 것들이 조금 힘듭니다.
1 대 1로 아이 한 명만을 위한 어떤 그런 시간들은 반드시 필요하다."
EBS 뉴스 금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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