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샌의 계절' 만반의 준비 한 편의점…올해도 대박 조짐
CU도 9월부터 딸기 물량 확보 총력…크림 양도 늘려
세븐일레븐·이마트24 전년比 각각 20%·31% 매출 늘어
"찾는 이 느니 출시 일정 앞당겨"…히트상품 자리매김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겨울과 함께 이른바 ‘딸샌(딸기 샌드위치)의 계절’도 돌아왔다. 2015년 처음 등장한 이후 매년 겨울 완판 행진을 이어온 ‘히트 상품’ 답게 올해에도 초반 기세가 심상찮다. 편의점 4사 역시 딸기 물량 확보는 물론 크림의 양과 질 모두 개선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내년 3월까지 이어질 딸기 샌드위치의 계절에 적극 대응 중이다.
GS25가 올해 내놓은 딸기 샌드위치는 2종으로, 원조격인 ‘딸기 샌드위치’에 더해 신상품 ‘크림토끼딸기통통샌드위치’를 선보였다. 신상품은 최근 유통가에서 주목받고 있는 트렌드인 ‘소식좌(적게 먹는 사람)’를 겨냥한 것으로, 2조각으로 구성된 딸기 샌드위치와 달리 이 제품은 단 1조각으로 이뤄졌다. 다만 생크림 양은 딸기 샌드위치 1조각 대비 2배, 딸기 양도 30% 가량 더 채웠다.
이미 지난달 말부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우리동네GS’에서 진행한 사전 예약 판매에서 하루 준비 물량인 400개가 연일 완판되며, 이번 오프라인 판매 흥행은 예고됐다. 고다슬 GS25 프레시밀팀 매니저는 진주와 산청 등 딸기를 선 확보한 지역 외에도 논산까지 범위를 넓혀 딸기의 원활한 수급에 공을 들이기도 했다.
현재 GS25에서 팔려나가는 딸기 샌드위치 2종에 들어가는 딸기만 하루 최소 10만개, 5t 이상이라는 전언이다. 오프라인 판매가 이뤄진 20일간 무려 100t 이상의 딸기가 샌드위치로 팔려나간 셈이다.
경쟁 편의점 CU 역시 딸기 샌드위치의 폭발적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딸기 물량 확보에 공을 들였다. 유가희 BGF리테일 간편식품팀 MD는 올 겨울 딸기 샌드위치에 사용될 딸기의 양은 100t에 달할 것으로 보고, 지난 9월 파종시기에 맞춰 논산과 거창, 산청 등 전국 유명 딸기 재배지를 돌며 딸기 공급을 협의했다. 딸기 샌드위치 품질 개선에도 나서, 크림의 양을 지난해 대비 20% 늘린 ‘생딸기 페스츄리 샌드위치’를 선보였다.
편의점 중 가장 빠른 지난달 1일부터 모바일 앱 포켓CU에서 딸기 샌드위치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한 결과, 하루 준비 물량 100개가 매일 완판됐다. 오프라인 판매가 본격화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7일까지 5주간 딸기 샌드위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하며 견조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모바일 앱 사전 예약 판매 없이 곧장 전국 점포에서 오프라인 판매에 돌입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유은미 세븐일레븐 샌드위치 담당 MD는 올해 제주우유와 협업을 주도, 맛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쳐 우유크림맛을 구현한 ‘제주우유 딸기 샌드위치’를 선보였다. 이달 14일부터 27일까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마트24는 경도영 샌드위치 담당 MD와 김재희 신선식품 담당 MD가 올해 9월부터 적당한 사이즈(16g), 크림과 어울리는 당도(11브릭스)를 갖춘 딸기를 찾아나섰다고 한다. 여기에 생과일과 맛이 잘 어울리면서 흘러내리지 않는 크림을 위해 골몰한 결과 동물성 크림 비중을 70%로 맞추는 조합을 만들어냈다. 그 결과 선보인 ‘상큼딸기샌드위치’는 이달 15일부터 27일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31% 증가한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유가희 BGF리테일 간편식품팀 MD는 “겨울철 대표 간식인 호빵, 붕어빵, 군고구마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는 딸기 샌드위치를 찾는 고객들이 늘면서 매년 출시가 앞당겨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경도영 이마트24 간편식품팀 MD는 “앞으로도 우수한 품질의 과일을 활용해 고객들이 가까운 편의점에서 차별화된 디저트부터 신선 과일까지 다양한 상품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궁민관 (kungg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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