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C 아닌 NG만 연발"… 민주, 尹 '北무인기 도발' 대응 맹공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북한 무인기 도발 관련 윤석열 대통령의 '드론 부대 언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미개최' 등을 지적하며 대정부 공세를 이어갔다. 사진은 28일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에서 열린 제51차 광주 현장 최고위원회의.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북한 무인기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것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의 '드론 부대 언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미개최' 등을 지적하며 맹공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8일 광주에서 열린 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무인기가 휴전선을 넘어 서울 인근까지 비행하다가 되돌아갔다"며 "정말 안방 여포가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윤 대통령의 태도가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안보 태세가 부실하고 기민하지 못해 무능하단 점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의 '드론 부대 창설' 발언과 관련해 "병사 대신 적진을 정찰하고 전투 임무를 수행하는 드론 전투단은 이미 창설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 통수권자가 무슨 부대가 있는지도 모르고 이미 창설된 드론 부대 창설을 앞당긴다니 이런 코미디가 어디에 있느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비상 상황이면 NSC를 열어야 하는데 윤 대통령은 NG만 연발한다"고 질책했다.

고민정 최고위원 역시 "북한 무인기가 서울 상공을 휘저은 초유의 사태에 윤 대통령이 내놓은 일성은 전 정권 탓"이라며 "집착 정도가 스토킹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나아가 "문재인 정부 시절 국군은 드론 부대를 창설했고 방위사업청은 안티 드론 사업을 진행했다"며 "초소형 드론을 잡는 무기 체계도 지난해 6월 시범 운용을 시작했고 경찰도 드론 테러 대비 합동 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고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부는 이미 존재하는 전력과 시스템도 제대로 운영하지 못했다"며 "있는 것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뜬금없이 이미 존재하는 드론 부대를 창설하겠다고 한다"고 개탄했다. 그는 "남 탓할 시간에 국가안보실장·국방부 장관 등에게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대책을 면밀하게 세워야 한다"며 "대통령은 전시 각오로 이번 사안에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북한 무인기는 용산 대통령실까지 촬영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초유의 상황에 대통령은 NSC를 소집하지 않고 저녁에 한가하게 관저 만찬을 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국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있고 군 통수권자란 자각이 있었다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행보"라며 "책임질 생각도 없는데 왜 정권을 잡았나"라고 규탄했다.

서은숙 최고위원은 "북한 무인기 정찰 상황이어서 NSC를 안 열었다고 변명했지만 저녁에 만찬 행사를 할 게 아니라 NSC를 열었어야 한다"며 "만찬을 여는 것이 국가 안보보다 중요하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임기 몇 년이 지나야 국가 안보를 책임지겠다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서진주 기자 jinju31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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