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분기 제조업 체감 경기, 2년만에 ‘최악’
내년 1분기 제조업 경기가 코로나 19가 한창이던 2021년 1분기보다 더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제조업 경기는 지난해 3분기 정점을 찍은 뒤 6분기 연속으로 부정적 전망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225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내년 1분기 전망치는 74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대비 7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로는 15포인트 하락한 숫자다. 이는 코로나 19 팬데믹의 영향이 컸던 2021년 1분기의 75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당시에는 코로나 19의 충격에서 회복하는 추세였다면, 지금은 체감경기 하락세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BSI는 기준선(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업종별로는 코로나 19 특수가 이어지고 있는 제약(104)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경기전망지수가 100을 넘지 못했다.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비금속광물(60), 정유·석화(64) 업종이 특히 부진했다. 높은 원자재 가격과 유가 변동성에 고환율까지 더해져 제조원가 부담이 커진 데다, 주요국의 수요도 둔화된 탓으로 보인다.
반도체를 포함한 정보기술(IT)·가전(68), 철강(68), 기계(77) 등 수출 주력품목도 부진한 전망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내수 비중이 높은 출판·인쇄(52), 가구(67), 섬유·의류(69), 식음료(71) 업종들도 새해 전망이 부진한 업종에 속했다.
지역별로는 비금속광물 비중이 큰 강원(55)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중소산업공단이 밀집해 있는 대구(56), 인천(64), 경기(68) 지역도 부정적 전망이 높았다. 부정적 전망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은 부산(93), 세종(89), 울산(85) 정도였다.
올해 경영실적도 목표에 미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올해 연초에 수립한 매출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40.3%가 ‘소폭 미달(10% 이내)’, 17.9%가 ‘크게 미달’로 답했다. 절반이 넘는 58.2%의 기업이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은 26.1%였으며, 목표를 초과달성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15.7%에 그쳤다.
영업이익 전망은 더 안 좋았다. 연초 목표했던 ‘영업이익 달성 전망’에 대한 질문에 기업 3곳 중 2곳(66.4%)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답했다. ‘영업이익 목표 달성’ 응답은 21.3%였으며, ‘초과달성’을 예상한 기업은 12.3%에 그쳤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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