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주유소”…‘동네산 전기’로 전기차 충전한다

김대영 매경닷컴 기자(kdy7118@mk.co.kr) 2022. 12. 2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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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슈퍼스테이션 SK박미주유소 전경. [사진 출처 = SK에너지]
도심 속 주요소나 노는 땅에서 만든 전기로 전기차를 충전한다. 인근 배전망이나 필요한 곳에 열을 공급할 수도 있다. 수소와 산소를 이용해 전기를 만들어 환경 문제도 없다. SK에너지와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이 같은 구상을 현실화한다.

SK에너지는 28일 한국남부발전·LS일렉트릭·대한그린파워·삼천리자산운용과 ‘도심형 연료전지 융복합 사업의 공동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도심형 연료전지 융복합 사업은 전력 생산과 소비가 한 곳에서 이뤄지는 것이 골자다. 주유소와 국·공유지 등 도심지의 노는 땅에 연료전지와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연료전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전기차 충전기와 인근 배전망에 공급하기도 한다. 인근에 열 수요처가 있으면 연료전지에서 생산된 열을 공급할 수도 있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적 반응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기다. 전력 생산 과정에서 순수한 물만을 배출한다. 저탄소 발전원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SK에너지와 한국남부발전·LS일렉트릭·대한그린파워는 신재생에너지에 관한 자산과 역량을 활용해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삼천리자산운용은 대규모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 역할을 맡는다. 사업이 조기에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사격하는 역할이다.

에너지슈퍼스테이션 SK박미주유소에 설치된 연료전지. [사진 출처 = SK에너지]
도심형 연료전지 융복합 사업은 대도시 전력 자립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송전 손실을 최소화하고 송전망 건설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도 줄어들 수 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5월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주유소 안에 연료전지를 설치하고 운영하는 ‘에너지슈퍼스테이션’ 실증사업을 진행해 왔다. 실증사업을 발판으로 소규모 연료전지 설치와 운영 비결을 축적했다. 안전성 확보 기준을 마련하기도 했다.

SK에너지는 이번 사업을 확대할 수 있도록 국·공유지 유휴 부지 등을 꾸준히 발굴할 예정이다.

장호준 SK에너지 S&P 추진단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도심형 연료전지 융복합 사업의 조기 확장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차질 없는 사업 추진으로 분산발전 활성화와 수소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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