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앤피] "한밤중 굉음에 수도권 북부 주민들 화들짝, 전쟁 난 줄... 外"

박준범 2022. 12. 2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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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 진행 : 김우성 앵커

■ 방송일 : 2022년 12월 28일 (수요일)

■ 대담 : 이우영 아나운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앤피] "한밤중 굉음에 수도권 북부 주민들 화들짝, 전쟁 난 줄... 外"

◇ 김우성 앵커(이하 김우성)> 이슈&피플. 네가지 있는 뉴스. 이슈 4가지를 선정해서 소개해드리는 코넌데요. 뱃사공 아나운서 이우영 아나운서와 함께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우영 아나운서(이하 이우영)>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첫 번째 소식입니다. 그제 우리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는 은평,성북,강북구 등 서울 상공을 1시간 가량 비행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어제는 인천 석모도 근방에서 새떼를 무인기로 오인하는 해프닝이 있었다고요?

◆ 이우영> 그렇습니다. 어제는 무인기 오인 소동이 빚어졌는데요. 인천 강화군이 주민들에게 석모도 지역에 무인기가 관측됐다고 문자를 보냈는데, 군 확인결과 새떼로 결론 난 겁니다. 군은 이 미상 항적을 확인하기 위해 전투기 등 타격 자산을 출격시켰는데, 전술조치 상황을 둘러싸고 군과 지자체가 소통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 김우성> 한편, 이번에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는 2017년 발견된 무인기와 비슷한 거라고요?

◆ 이우영> 군 관계자는 서울로 진입했다가 북한으로 돌아간 무인기 1대의 서울 상공 체류 시간은 1시간가량이고, 은평구와 성북구, 강북구 등 서울 북부에서 좌우로 움직였다고 밝혔는데요. 이어 고도 3km 정도 지점에서 시속 100km 정도로 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 무인기를 육안으로 확인하고, 직접 촬영까지 했지만, 민간 피해가 우려돼 사격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직접 촬영한 사진은 기자들에게만 공개했다고 합니다.

◇ 김우성> 한편, 윤석열 대통령이 관련 보고를 받은 뒤 우리도 북한 영토에 드론을 올려보내라고 지시했다고요?

◆ 이우영>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지난 26일 북한 무인기가 군사분계선 이남으로 넘어왔다는 실시간 보고를 받고 비례성 원칙에 따라 북한에 무인기를 보내라는 단호한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군은 대응 매뉴얼을 검토하고 무인 정찰기 송골매 2대를 군사분계선 이북까지 올려보냈습니다. 관계자는 특히 윤 대통령이 무인기를 북한 영토에 침투시키라고 지시한 건 확전도 각오한 상황관리였다고 설명했습니다.

◇ 김우성> 그런데, 오늘 새벽에도 경기 북부에서 미상, 알 수 없는 항적이 포착돼 전투기가 출격하는 일이 있었어요.

◆ 이우영> 서울 북부와 인천, 경기 고양, 김포시 등에서 굉음이 들린다는 신고가 경찰에 잇달아 접수됐습니다. 군 관계자는 오늘 새벽 미상 항적이 탐지돼 F-15K 2대가 출동해 대비했지만 특이 사항이 없어 상황 종료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추가 분석 결과 해당 항적은 풍선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레이더에 풍선이나 새떼가 탐지되는 건 빈번하게 발생하는 일이라며 최근 북한 무인기 사태로 국민 불안이 커진 만큼 즉각 전투기를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김우성> 윤 대통령은 어제 오전 국무회의에서 이번 사안에 대해 전임 정부를 비판했어요. "지난 수년간 우리 군의 대비태세와 훈련이 대단히 부족했음을 보여주고 더 강도 높은 대비태세와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여실히 확인해준 사건"이라고 말했다.

◆ 이우영>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개최된 제57회 정례국무회에서 지난 수년간 우리 군의 대비태세와 훈련이 대단히 부족했음을 보여주고 더 강도 높은 대비태세와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여실히 확인해준 사건"이라고 전임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는데요. 이어 "북한의 주요 군사시설을 감시 정찰할 드론부대 창설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어제 사건을 계기로 해서 드론부대 설치를 최대한 앞당기겠다"며 "최첨단으로 드론을 스텔스 화해서 감시 정찰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김우성> 윤석열 대통령의 '드론 부대' 창설 지시를 두고 야당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 이우영>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윤건영 의원은 어제 자신의 SNS에서 "문재인 정부 시절이던 2018년 9월 육군은 드론봇 전투단을 창설했고, 초소형 드론을 잡는 무기체계도 2021년 6월 시범 운용을 시작했다"며 "경찰도 드론 테러 대비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 있는 시스템도, 전투단도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은 윤석열 정부의 잘못"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태년 의원은 "국무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드론부대 창설을 지시했다고 한다. 드론부대는 2018년 이미 창설됐다"며 "드론부대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대통령에게 뭘 바라겠느냐"고 지적했습니다.

◇ 김우성> 두 번째 소식입니다. 지난 대선 때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으로 유죄가 확정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오늘 0시를 넘어서 교도소를 나왔습니다.

◆ 이우영> 김 전 지사는 대법원이 징역 2년을 확정한 지난해 7월 26일 창원교도소에 수감됐는데요. 김 전 지사는 윤석열 정부의 특별사면으로 오늘 0시를 조금 넘겨 1심 법정구속 기간 77일을 제외하고 확정판결 후 창원교도소 수감 520여일 만에 창원교도소를 나왔습니다. 정부는 내년 5월 형기 만료를 앞둔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복권 없이 사면했죠. 잔여 형만 면제된 김 전 지사는 2027년 12월28일까지 피선거권이 없어 선거에 출마할 수 없습니다.

◇ 김우성> 김 전 지사는 취재진에게 어떤 말을 했나요?

◆ 이우영> 짙은 푸른색 계열 양복을 입은 그는 "따뜻한 봄에 나오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추운 겨울에 나왔다"며 부인 김정순 씨를 통해 페이스북에 공개한 '가석방 불원서'에서 밝혔듯 원치 않는 사면을 받아들여야 했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전했습니다. 이어 "이번 사면은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을 억지로 받은 셈"이라며 "원치 않았던 선물이라 고맙다고 할 수도 없고, 돌려보내고 싶어도 돌려보낼 방법이 전혀 없었다. 결론적으로 보낸 쪽이나 받은 쪽이나 지켜보는 쪽이나 모두 난감하고 딱한 상황"이라고 정리했습니다. 그는 "국민 통합을 위해서라는데 통합은 이런 일방통행, 우격다짐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국민들이 훨씬 더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김우성> 김 전 지사는 출소 후 첫 일정은 뭔가요?

◆ 이우영> 28일 오전 10시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김 전 지사는 참배록에 "대통령님께서 왜 그렇게 시민민주주의와 국민통합을 강조하셨는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남아있는 저희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대통령님"라고 썼는데요. 그는 참여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제1부속실 행정관을 거쳐 연설기획비서관을 지냈고, 노 전 대통령과 함께 봉하마을로 내려가 노 전 대통령을 보좌해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렸습니다.

◇ 김우성> 한편, 이번 사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말들이 많습니다. 먼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반응부터 소개해주시죠.

◆ 이우영> 민주당은 이명박 부패 세력과 박근혜 적폐 세력을 풀어준 묻지 마 대방출이라며 맹비난했습니다. 특히, 만기출소가 불과 넉 달 남은 김경수 전 지사를 복권 없이 사면만 해 장기수 MB의 들러리를 세웠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한,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윤석열 정부의 사면은 법치주의가 아니라 윤치주의 사면이다. 국민통합이 아니라 적폐세력과 반민주세력만을 통합하는 특권사면이다"라며 "국민이 쌓아올린 민주주의를 모욕하는 사면이고, 절대 수용 불가하다"라고 밝혔습니다.

◇ 김우성> 반면에 여권의 반응은 어떤가요?

◆ 이우영> 반면 국민의힘은 이번 사면에 대해 "통합에 대한 대통령의 결단"이라고 강조하며, 사면에 대한 비판을 반박했습니다. 사면에 정치가 있을 수 없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김경수·전병헌·신계륜 등 야권 인사도 포함해 갈등을 벗고 통합을 지향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줬다는 겁니다.

◇ 김우성> 세 번째 소식입니다. 전 여자친구에 이어 택시기사를 연쇄 살인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의 영장실질심사가 열리고 있죠?

◆ 이우영> 네 오늘 오전 피의자 이 모 씨가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에 출석했습니다. 전 여자친구와 택시 기사를 연쇄 살인한 혐의를 받는 32살 이 모 씨는 오전 9시 55분 이곳에서 처음으로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이 씨는 아무 말 없이 법원으로 들어갔고, 이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오전 10시 반부터 진행되고 있습니다.

◇ 김우성> 이 씨의 범행은 여자친구가 집 옷장 안에서 시신을 발견해 신고하면서 드러났습니다.

◆ 이우영> 그렇습니다. 이 집에서 피의자인 32살 남성 이 모 씨와 함께 살던 여자친구가 신고를 한건데요. 이 씨는 지난 20일 밤 경기도 고양시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가 택시와 접촉 사고가 나자 합의금을 주겠다며 택시 기사를 집으로 유인해 둔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옷장에 숨긴 거로 조사됐는데요. 살해된 택시기사는 엿새 가량 연락이 되지 않아 가족들이 실종 신고를 낸 상태였습니다. 피의자는 택시 블랙박스를 삭제하고, 피해자 가족들의 문자에는 바쁘다거나 배터리가 없다고 답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나타났습니다. 이수정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우리가 흔히 정의하는 여자친구가 맞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김우성> 그런데, 어제 이 피의자 이 모 씨가 전 여자친구인 50대 여성도 살해했다고 털어놓았어요.

◆ 이우영> 경찰은 이 씨가 살던 아파트와 휴대전화가 모두 전 여자친구 명의라는 점을 확인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자 범죄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씨를 추궁한 끝에 자백을 받아낸건데요. 이 씨는 지난 8월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뒤 차량 지붕에 짐을 싣기 위해 설치하는 루프백에 시신을 담아 파주시 공릉천에 유기했다고 진술했습니다.

◇ 김우성> 숨진 전 여자친구의 시신은 발견된건가요?

◆ 이우영> 경찰은 현재 이 씨가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한 파주시 공릉천 일대를 수색하고 있습니다. 어제도 수색을 진행했지만 시신을 찾지는 못했는데요. 기동대 180여 명과 수색견까지 투입했고, 피의자를 현장에 데려와 유기 장소를 지목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유기 장소가 하천인 데다, 이미 넉 달 가까이 시간이 지났는데, 그 사이 태풍과 같은 많은 비가 내리기도 했어서 수색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직접 증거인 시신을 찾지 못한다면 간접 증거로만 혐의를 입증해야 하기 때문에 경찰은 일단 현장 수색에 주력할 거로 보입니다.

◇ 김우성> 이 피의자가 두 건의 범행 직후 피해자들의 신용카드를 사용했다고요?

◆ 이우영> 택시 기사 B씨의 신용카드로 약 5천만원을 편취했으며, 동거녀이자 전 여자친구인 C씨의 신용카드로는 약 2천만원을 사용했습니다. 전 여자친구 명의로는 대출 등으로 인한 약 1억 원의 채무까지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 대출의 실행 시점은 경찰이 통신·계좌 압수영장을 발부받은 뒤에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피의자는 2건의 범행 모두 홧김에 저지른 우발적인 범행이었음을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범행 직후 모두 금전적인 이득을 취한 점 등으로 미뤄 계획범행이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신상 공개 여부도 논의할 거로 보이죠.

◆ 이우영> 맞습니다. 오늘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이 씨의 신병이 확보되면 추가 범죄가 있는지 조사하면서 신상 공개 여부도 논의할 거로 보이는데요. 이수정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추가 범죄에 대한 제보를 위해서라도 신상공개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 김우성> 마지막 소식입니다. 코로나19가 30대 남성의 정신건강에 가장 큰 악영향을 줬다고요?

◆ 이우영> 그렇습니다. 제가 특별히 이 뉴스를 골라온 건, 제가 바로 30대 남성에 해당되기 때문인데요. 질병관리청이 어제 발간한 성인 정신건강 심층보고서에 따르면 실제로 우리나라 성인 가운데 코로나를 겪으며 정신건강이 가장 나빠진 집단은 30대 남성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질병관리청이 코로나 유행 전후 우울장애 유병률을 비교해보니, 30대 남성이 전체 성인 가운데 증가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울장애에서 그치지 않고,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경우도 30대 남성에서 가장 많이 늘었습니다. 지난해 조사에서 1년 이내에 자살을 구체적으로 계획한 30대 남성은 2019년 조사 때보다 6배 가까이 치솟았다고 합니다.

◇ 김우성>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이유는 뭐라고 하나요?

◆ 이우영> 전문가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가장 먼저 꼽았습니다. 경제활동을 가장 왕성하게 해야 하는 시기에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거나, 코로나19 유행 이후 집값 등 급등한 뒤 상대적 박탈감과 무력감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었다는 겁니다. 정신적 지지층 부족 등도 영향으로 꼽히는데요. 정신과 전문의에 따르면, 경제력에 가장 민감한 나이기도 하고 자영업을 처음 시작하는 시기가 보통 30대 초반인데,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경기 침체, 인플레이션 때문에 너무 업황이 어렵기 때문에 그걸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받은 거다. 그로 인한 우울증, 심하게는 자살까지 생각하시는 분들이 병원으로 굉장히 많이 찾아온다라고 했습니다. 또 바깥 활동이 줄어들면서 공감과 소통, 스트레스 해소의 기회가 사라진 것도 정신건강을 악화시켰을 것으로 보입니다.

◇ 김우성> 또 어떤 지표들이 눈에 띄나요?

◆ 이우영>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이후 우울장애 유병률은 남성이 성인 전세대에 걸쳐 늘어난 반면 여성은 20~30대만 큰 폭으로 늘고 40대 이상부터는 줄어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중학교나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미혼, 흡연과 음주를 하는 남성도 코로나 사태로 우울장애를 더 겪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김우성> 이에 대한 관심과 관찰이 필요해 보이네요.

◆ 이우영> 질병관리청장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한 심층분석 결과가 국가 건강정책 수립의 근거 자료로 적극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는데요. 지표상으로는 30대 남성에 주목했지만, 사실 누가 더 힘들다라 할 거 없습니다. 주변에 우울감을 느끼는 분이 계시다면, 관심을 가져주시고, 함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 김우성> 지금까지 이우영 아나운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박준범 (pyh@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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