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 후 봉하마을 간 김경수 “盧 갈망한 ‘국민통합’ 됐으면”
김 전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께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헌화·분향했다. 너럭바위 앞에서는 두 번 절을 올리기도 했다.
김 전 지사는 방명록에 “대통령님께서 왜 그렇게 시민민주주의와 국민통합을 강조하셨는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면서 “남아 있는 저희가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대통령님!”이라고 적었다.
향후 계획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대해선 “오늘 나왔는데(출소했는데) 우선은 가족들하고 좀 오래 떨어져 있었으니까 가족들하고 시간을 보내면서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해서 기회가 되면 말씀드리겠다”면서 “노 전 대통령께서 재임 기간에 가장 최고의 과제로 꼽으셨던 게 국민통합”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연정 제안까지 하면서 지지자들에게 비난 받고 등 돌림을 당하면서까지 추진하셨는데 결국은 실패했다”면서 “그런데 왜 노무현 대통령께서 그렇게 국민통합을 위해 애를 쓰셨는지 지금 우리가 다시 돌아봐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어느 정부든 개혁을 하더라도, 정권이 바뀌면 사상누각이라는 모래 위에 성처럼 되는 이런 일들이 계속 반복되는 것이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 아니겠는가”라며 “그런 점에서 노 전 대통령께서 애타게 갈망하셨던 국민통합이 꼭 이뤄지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 방문 계획에 대해선 “새해도 되고 했으니까 조만간 인사드리러 한 번 가야되지 않겠나”라고 답변했다.
참배를 마친 김 전 지사는 노 전 대통령 기념관 역할을 하는 ‘깨어있는 시민 문화체험전시관’을 지지자들과 함께 둘러본 뒤 봉하마을을 떠났다.
김 전 지사는 복권 없이 사면됐다. 당초 그의 형기 만료일은 2023년 5월이었다. 이번 사면으로 잔여 형기 5개월이 면제됐다.
복권이 안 된 김 전 지사는 2027년 12월 28일까지 피선거권이 제한돼 2024년 국회의원 선거, 2026년 지방선거, 2027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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