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여름캠프 갔다 붙잡힌 우크라 아이들"...학부모 '애간장'

김주미 2022. 12. 2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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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점령했다 우크라이가 탈환한 지역의 어린이들이 러시아 남부와 크림반도에서 열린 여름캠프에 갔다가 수개월째 붙들려 부모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탈환한 헤르손과 하르키우 지역 6~16세 어린이 수백 명이 러시아가 점령하던 지난여름 당시 러시아 정부가 무료로 개최한 캠프에 참여했다가 아직 집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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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미 기자 ]

러시아가 점령했다 우크라이가 탈환한 지역의 어린이들이 러시아 남부와 크림반도에서 열린 여름캠프에 갔다가 수개월째 붙들려 부모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탈환한 헤르손과 하르키우 지역 6~16세 어린이 수백 명이 러시아가 점령하던 지난여름 당시 러시아 정부가 무료로 개최한 캠프에 참여했다가 아직 집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 수중에 있는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몇 명인지 정확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은 지난 10월 중순 헤르손과 자포리자의 어린이 4천500명이 크림반도 여름캠프에 참가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 8월 말 러시아 남부에 마련된 여름캠프에 열두 살짜리 딸을 보낸 나탈리아(가명)는 딸과 함께 캠프에 간 최소 100명의 어린이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최근 헤르손 지역 어린이들이 참여하고 있는 크림반도 캠프 5곳을 촬영한 비디오에는 최소 600∼700명의 어린이가 여전히 캠프에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헤르손 지역의 나디아(가명)는 두 달여 전 크림반도 여름캠프에 보낸 14세 아들로부터 최근 캠프 책임자로부터 위협받는 내용의 음성 메시지를 전달받았다.

음성 메시지에서 이 책임자는 아들에게 "넌 지금 러시아에 있어, 이상한 헛소리 하면 안 돼"라며 "네가 헤르손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건 확실해, 네 엄마에게 고마워해"라고 소리치는 내용이 담겼다.

캠프 측은 나디아의 아들이 텔레그램에 우크라이나의 상징물이 담긴 사진을 게재한 것을 문제로 삼았다.

또 어머니가 '아들을 우크라이나로 돌려보내라'고 요구한 것을 두고 "헤르손이 러시아에 병합된 러시아 영토라는 것을 부인하는 것"이라고 트집을 잡았다고 한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여름 점령지 부모들에게 크림반도와 러시아 남부에서 무료 여름캠프를 개최한다며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어린이를 모집했으나, 전황이 바뀌어 이들 지역에서 철수한 뒤에는 이들을 돌려보내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캠프 모집 당시 프로그램에는 스포츠와 게임, 해변 체험, 수영 등이 포함된 것으로 소개됐었지만, 정작 공개된 영상에는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러시아어와 러시아 역사 등 수업을 받고 러시아 국가를 합창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부모들은 러시아 정부가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무료 캠프라고 선전한데다 기간이 짧아 자녀들의 캠프 참여에 동의했던 것이라며 하소연하고 있다.

유엔아동권리협악에 따르면 어린이를 불법적으로 해외로 이송하거나 돌려보내지 않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따라서 러시아는 아이들을 돌려보낼 의무를 지닌다.

드미트로 루비네츠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위원은 "미래세대 재교육을 통해 우크라이나 국민 정체성을 지우려는 집단학살 계획의 일부"라며 "우크라이나 정부가 노력하고 있으나 러시아는 어린이들을 돌려보내는 데 관심이 없다"고 비난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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