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영유아’ 10명 중 4명 항생제 처방…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아
감기 등 급성상기도감염을 치료하기 위해 영유아(0~6세) 10명 중 4명 꼴로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연령별과 비교해도 영유아 항생제 처방률이 가장 높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1년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영유아의 항생제 처방률은 38.92%로 소아·청소년 37.57%와 성인 35.85%보다 높았다. 영유아의 항생제 처방률은 2019년부터 3년 연속으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감기로 병원을 방문하는 횟수도 영유아는 2019년 기준 연간 평균 6.5회로 다른 연령보다 많게는 3배 정도 높았다.
감기와 같은 급성상기도감염은 대부분 호흡기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기 때문에 세균성 질환을 치료하는 항생제는 필요하지 않다. 또 감기에 걸려도 대부분 10일 내에 증상이 호전되기 때문에, 대증요법이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빨리 낫기 위해 불필요하게 항생제를 사용할 경우 오히려 항생제 내성과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영유아는 성인에 비해 약물에 대한 반응이 민감하기 때문에 약물 이상반응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영유아가 항생제를 복용한 후 위장장애, 설사, 오심, 구토, 피부 발진, 두드러기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사나 약사에게 알려야 한다.
은병욱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어린이 감기 환자 보호자가 빠른 치료를 위해 항생제 처방을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불필요하게 항생제를 복용하면 세균들의 내성이 높아져 정작 세균 감염 질환에 걸렸을 때 치료 가능한 항생제가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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