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제균 감독에게 듣는 ‘영웅’ QnA[스경연예연구소]

이다원 기자 2022. 12. 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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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웅’을 연출한 윤제균 감독, 사진제공|CJ ENM



안중근 의사가 무대를 넘어 스크린으로 부활한다. 동명의 뮤지컬을 영화화한 ‘영웅’(감독 윤제균)이 관객들에게 감동과 자긍심을 선사한다.

최근 스포츠경향이 만난 윤제균 감독은 ‘영웅’의 제작 이유로 ‘미안한 마음’을 꼽았다. 아직도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국내 송환하지 못한 채 시간만 보내고 있는 상황을, 우리나라 많은 이가 상기했으면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영웅’ 중 한 장면.



[다음은 윤제균 감독에게 듣는 ‘영웅’ 일문일답]

Q. 왜 ‘영웅’이란 뮤지컬을 영화화하려고 마음 먹었나요?

A. 뮤지컬 중 안중근 의사와 모친 조마리아 여사의 이야기 서브플롯에 펑펑 울었어요.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를 듣는데 정말 많이 울었죠. 이어 ‘장부가’가 울릴 땐 슬퍼서 눈물 흘렸다기보다는 안중근 의사에게 너무 미안했어요. 독립군에 대한 부채의식이 한꺼번에 올라왔고요. 과연 나라면 저렇게 할 수 있었을까. 못했을 것 같거든요. 용기도 없고요. 게다가 안중근 의사가 유골을 가져와 우리나라에 묻어달라는 유언까지 했는데, 지켜지질 않고 있어요. 우린 대체 뭘했나 싶어서 너무 미안하고 죄송했고요. 그래서 영화로 만들게 된 거예요.

Q. 유명 뮤지컬을 극화한 거라 큰 부담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A. 영화화가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시작한 거라서 각오는 되어 있었어요. 다만 개인적 목표가 있었어요. 첫째, 뮤지컬 본 사람이 영화를 봤을 때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것. 원작을 본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게 가장 컸어요. 두번째, K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는 이 시점에서 전 세계 시장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대한민국 뮤지컬 영화를 만들겠다. 이게 가장 컸죠.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건 뮤지컬 본 사람들이 칭찬을 많이 해줬다는 거예요. 그럼 뮤지컬 안 본 사람들도 봐도 되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고요. 원작 뮤지컬 제작사 대표도 ‘영화보고 많이 울었다, 잘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해서 울컥했습니다.



Q. 정성화였기에 극을 끝까지 이끌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데요?

A. 그래서 굉장히 고마워요. 정성화를 캐스팅할 땐 주위에서 의심의 시선들이 있었지만, 그가 자기 실력으로 증명시켜준 것에 대해 감사하고요. 사실 이때까지 주인공을 안 했을 뿐이지, 정성화가 연기를 워낙 잘하는 친구거든요. 코미디 연기도 정말 잘하고요. 정성화는 제가 아니라도 언젠가는 주연을 할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해요. 인간 정성화도 존경할 만한 친구고요. 뮤지컬 톱스타지만 정말 선하고 인간적이거든요. 스타의식도 없고. 인간적인 장점은 감사할 줄 안다는 것, 그게 쉽지 않은데 그러더라고요.

Q. 원작과 달리 ‘설희’의 캐릭터가 많이 바뀌었는데요. 유념한 부분이 있을까요?

A. 공연에선 설희가 첩보원으로서 미션이 없죠.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할 수 있는 쉬운 위치에 있는 게 설희인데 왜 처단을 하지 않았을까를 고민하다가 영화에선 이토 히로부미의 계획을 엿듣도록 미션을 줬어요. 새로운 곡도 추가됐고요. ‘그대 향한 나의 꿈’이란 노래인데 ‘나 죽어도 살아야 하는 건 하늘이 주신 운명이기에’라는 가사로 설희의 각오나 존재 이유를 설명하도록 했죠.

Q. 이번 작품으로 꼭 발견되어야 하는 배우가 있다면요?

A. 배정남이요. 다른 배우들은 배우로서 기회도 많이 있었고 나름대로 배우로서 자리 잡은 사람들이지만, 배정남은 예능 이미지, 코믹한 이미지가 많아서 연기적인 부분이 많이 가려있었어요. 정극 연기, 감정 연기를 할 기회가 없어서 그렇지 연기를 잘하는 배우거든요. 그걸 관객들이 알아줬으면 합니다.

‘영웅’은 전국 극장가서 절찬리 상영중이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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