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이익률’ 20% 넘보는 패션 브랜드…등용문 된 이곳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internet.com) 2022. 12. 2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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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마르디 메크르디 홈페이지]
패션 시장이 올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영향으로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중심으로 고수익을 내고 있다. 유통처를 무작위로 늘리지 않고 타깃 고객층이 몰리는 패션 플랫폼에 전략적으로 입점해 효율적인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2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중심으로 운영해 온 국내 패션 브랜드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여성복 전문 브랜드 ‘마뗑킴’, ‘마르디 메크르디’를 비롯해 캐주얼 브랜드 ‘드로우핏’, ‘라퍼지스토어’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패션업계에서 고수익률로 꼽히는 10~20%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이다. 패션업계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4~5%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피스피스스튜디오에서 전개하는 여성복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의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500억원으로 전망된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20%대 중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꽃무늬 패턴과 ‘마르디’ 로고를 앞세워 브랜드를 론칭한 이후 4년 만에 이룬 성과다.

2030세대 여성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마뗑킴도 온라인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 마뗑킴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뛴 500억원을 예상할 정도다. 특히 올해 영업이익률은 20%대 후반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관련 업계는 이들 브랜드가 창업 초기 온라인을 기반으로 전략적으로 성장한 것이 밑거름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무신사 스토어, 29CM, W컨셉 등 패션 버티컬 플랫폼에 전략적으로 입점하는 방식으로 효율적인 마케팅·브랜딩 전략을 펼쳤다는 분석이다.

[사진 출처 = 드로우핏 홈페이지]
자사몰 외에 특정 플랫폼에만 입점해 성장한 온라인 기반 브랜드도 있다. 컨템포러리 캐주얼 브랜드 드로우핏은 무신사에 단독 입점한 이후 지난 7월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지난해 매출 155억원, 영업이익 약 29억원으로 약 19%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무신사에만 입점한 캐주얼 브랜드 라퍼지스토어도 급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90억원으로 전년 대비 94%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6억원으로 424%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2%로 업계 평균치보다 높았다.

이같은 온라인 기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수익성은 국내 패션 대기업과 버티컬 플랫폼보다 높은 수준이다.

계절적 비수기로 꼽히는 3분기 호실적을 거둔 패션 대기업의 올 3분기 영업이익률을 보면 삼성물산 패션 부문(6.16%), 신세계 인터내셔날(6.25%), 한섬(9.55%) 모두 10%대를 밑돌았다. 패션 플랫폼의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해 기준 무신사 11%, W컨셉 3%에 그쳤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소규모 신진 브랜드들이 단독으로 자사몰만 운영하면 유지보수와 인건비 등 상당한 비용이 필요한데, 플랫폼 수수료만으로 효율적인 성장을 이뤄낸 셈”이라며 “입점 브랜드에 마케팅, 브랜딩을 지원하는 등 동반성장을 실현하려는 패션 플랫폼들의 시도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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