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명식당 대표 강도살인 주범 끝까지 "사주한 적 없다" 발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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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명 식당 대표 살인사건을 주도한 피의자가 호송차에 올라타는 순간까지 범행 사주를 부인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28일 강도살인 혐의로 50대 남성 박모씨와 김모씨, 김씨 아내 40대 이모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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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운영권 가로채기 위한 청부살인 결론…7차례 시도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 유명 식당 대표 살인사건을 주도한 피의자가 호송차에 올라타는 순간까지 범행 사주를 부인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28일 강도살인 혐의로 50대 남성 박모씨와 김모씨, 김씨 아내 40대 이모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이날 오후 1시쯤 경찰서 정문 호송차량 앞에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박씨는 경량 패딩 소재의 상하의에 남색 패딩을 입고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박씨는 취재진이 유족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피해자 가족에게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다만 ‘범행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사주는 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고, ‘그럼 뭘 했느냐’고 묻자 “나중에 말씀 드리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박씨 다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김씨는 제주 압송 당시 입고 있던 회색 롱패딩 차림 그대로였다. 김씨는 ‘범행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인정합니다. 죄송합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남편과 똑같은 회색 패딩을 입고 나타난 이씨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남기고 호송차에 올라탔다.
경찰은 해당 사건을 박씨가 피해자 소유의 식당 운영권을 가로채려고 마음 먹고, 김씨 부부에게 금전적 대가를 약속한 청부살인으로 결론 내렸다.
이들은 지난 7월부터 범행을 공모하고 지난 16일 피해자 사망까지 무려 7차례에 걸쳐 범행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는 세차례에 걸쳐 A씨 식당 주변에서 고의 교통사고를 내 피해자를 다치게 하려다 실패했다. 지난달 10일에는 귀가하는 피해자를 폭행하려다 우연히 지나가던 순찰차를 보고 도주한 적도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박씨가 알려준 비밀번호로 피해자 주거지에 침입하려다 비밀번호가 틀려 범행에 실패했다.
결국 김씨는 퀵서비스 기사로 위장, A씨 주거지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지난 16일 오후 3시2분에서 19분 사이 귀가한 피해자를 둔기로 때려 살해했다.
김씨 아내인 이씨는 남편이 피해자 집에 침입해 있는 동안 식당에 머물며 피해자 이동동선을 전화로 알려주는 등 살인을 공모한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자신의 토지와 피해자 식당 부지, 식당 건물을 공동으로 근저당을 설정해 수십억을 대출받았고, 피해자가 사망하면 이를 이용해 운영권을 뺏으려고 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김씨가 피해자 살해 후 금품을 들고 도주한 점 등을 고려해 피의자 전원을 강도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다"고 설명했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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