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 후 첫 일정, 노무현 찾은 김경수 “국민통합이 최고 과제”

강승우 2022. 12. 2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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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특별사면 조처로 재수감 후 521일 만에 출소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첫 공식 일정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다.

김 전 지사는 28일 0시5분쯤 창원교도소에서 나와 봉하마을에서 잠을 잔 뒤 묘역 참배에 앞서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고, 오전 10시쯤 부인 김정순씨와 함께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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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특별사면 조처로 재수감 후 521일 만에 출소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첫 공식 일정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다.

28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출소한 후 첫 공식 일정으로 경남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제공
김 전 지사는 28일 0시5분쯤 창원교도소에서 나와 봉하마을에서 잠을 잔 뒤 묘역 참배에 앞서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고, 오전 10시쯤 부인 김정순씨와 함께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김 전 지사는 묘역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을 기리며 헌화와 분향을 하고 너럭바위 앞에서 부인과 함께 절을 두 번 올리기도 했다.

흰 장갑을 낀 손으로 너럭바위를 어루만지던 김 전 지사는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김 전 지사는 방명록에 “대통령님께서 왜 그렇게 시민민주주의와 국민통합을 강조하셨는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남아 있는 저희가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대통령님!”이라고 적었다.

김 전 지사는 봉하마을에 모인 지지자들과 참배 전후 악수하거나 포옹을 하며 안부 인사를 주고받았다.

지지자들은 “김경수는 무죄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참배를 마친 김 전 지사는 향후 계획을 묻는 취재진에 “오늘 나왔는데 우선 가족들과 좀 오래 떨어져 있었으니까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생각을 정리해서 기회가 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28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출소한 후 첫 공식 일정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은 뒤 쓴 방명록.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제공
 
그는 “노 전 대통령께서 재임기간 중 가장 최고의 과제로 꼽았던 게 국민통합”이라며 “대연정 제안까지 하면서 지지자들에게 비난 받고 등 돌림을 당하면서까지 추진했는데 결국은 실패했다. 왜 노 전 대통령께서 그렇게 국민통합을 위해 애쓰셨는지 지금 우리가 다시 돌아봐야 하는 거 아닌가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어느 정부든 개혁을 하더라도 정권이 바뀌면 사상누각이라는 모래 위 성처럼 되는 이런 일들이 계속 반복되는 것이 불행한 일 아니겠는가”라며 “노 전 대통령께서 갈망했던 국민통합이 꼭 이뤄지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많은 분들이 그런 노 전 대통령의 노력을 다시 한번 평가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머무는 양산 평산마을 사저 방문 계획에 대해서도 “새해도 되고 했으니깐 조만간 인사드리러 한번 가야되지 않겠습니까”라고 대답했다.

묘역 참배를 마친 김 전 지사는 노 전 대통령 기념관인 ‘깨어있는 시민 문화체험전시관’을 둘러본 뒤 지지자들과 환담을 나누고는 봉하마을을 떠났다.

김 전 지사는 이후 어머니가 계시는 진주를 찾았다가 자택이 있는 서울에 가서 머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5월4일이 만기였던 김 전 지사는 일명 드루킹 댓글 순위 조작 사건으로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죄로 2021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됐다.

김 전 지사는 형기 만료 5개월을 앞두고 복권 없이 사면돼 이날 0시 창원교도소를 나왔다.

김 전 지사는 2027년 12월28일까지 피선거권이 제한돼 2024년 국회의원 선거, 2026년 지방선거, 2027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창원=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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