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한 '무제' 대신 작가의 해설 '눈길'…서울미술관 10주년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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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 작품은 종종 난해하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미술관 측이 작가와 서면 인터뷰를 하고 그 내용을 정리해 작품과 함께 전시한다는 것이다.
이시연 서울미술관 큐레이터는 "작품이 가지는 미술사적인 의미도 중요하겠지만, 현대미술은 동시대 작가가 만드는 만큼 어떤 마음으로 예술을 하는지 이해하고 이를 통해 (관객이) 공감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랐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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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현대미술 작품은 종종 난해하다.
관객이 의미를 파악하려고 캡션을 들여다보곤 하지만 작품을 설명하기는커녕 제목조차 '무제'(無題)로 대신하는 경우가 꽤 있다.
이런 불친절과는 선을 긋고 작가의 언어로 작품을 소개하며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는 '친절한' 전시회가 막을 올린다.
서울미술관은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 본관에서 29일부터 개관 10주년 기념전 '3650 스토리지-인터뷰'를 개최한다고 28일 이 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미술관 측이 작가와 서면 인터뷰를 하고 그 내용을 정리해 작품과 함께 전시한다는 것이다.
홍순용, 안소현 등 국내 작가와 스페인 다원 예술가 하비에르 마틴, 호주 극사실주의 조각가 샘 징크 등 외국 예술가를 비롯해 현대 미술 작가 48명의 작품 200여 점과 서면 인터뷰를 교차 배치했다.
인터뷰에는 ▲ 자기소개 ▲ 출품작 설명 ▲ 영감을 받는 순간 ▲ 예술가로 사는 즐거움과 아쉬움 ▲ 예술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과 지속한 원동력 ▲ 후배 예술가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등이 담겨 있다.
작가의 설명은 관객이 작품을 조금 더 들여다볼 동기를 부여한다.
예를 들어 시든 꽃을 렌즈로 당겨 촬영한 정현목의 '스틸 뷰티풀'(Still Beautiful)에 대한 설명을 읽으면 사진에서 첫눈에 보이지 않았던 의도까지 파악할 수 있다.
정 작가는 "꽃과 공산품은 일회적으로 소비되고 버려지는 존재"라며 "자연물과 인공물이라는 전혀 다른 두 사물을 병치한 연출을 통해 현대사회의 소비 양상에 내재한 문제점을 은유적으로 드러내고자 했다"고 이 작품을 설명했다.
미술관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어려움 등 예술가들의 개인적 경험과 고민도 인터뷰를 통해 관객과 공유하도록 기획했다.
이시연 서울미술관 큐레이터는 "작품이 가지는 미술사적인 의미도 중요하겠지만, 현대미술은 동시대 작가가 만드는 만큼 어떤 마음으로 예술을 하는지 이해하고 이를 통해 (관객이) 공감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랐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서울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은 '두려움일까 사랑일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서울미술관의 전시에 참여한 적이 있는 작가들이 이번에 다시 출품했다.
전시는 내년 4월 16일까지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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