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브릿지] 게이미피케이션 감성
많은 사람에게 감성이 있는 제품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많은 사람은 애플이라고 답할 것이다. 각각의 개별 기술이 유일무이 한 것도 아니고 서비스가 타사보다 압도적 우위에 있지도 않지만, 감성이라는 두 글자에 대해 이야기하면 많은 사람이 애플을 떠올린다.
감성에 힘을 실은 제품으로 라인업을 구축한 애플은 어떻게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향해 끝없이 전진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해서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는 답으로 일부 설명된다. 물론 처음부터 많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소비자의 편의를 이해하고 제공하는 부분이 주요했다고 본다.
시장의 수많은 제품과 기술들이 상향 평준화된 현실에서도 가격과 품질이 비슷한 다른 제품에 대한 선택이 아니라 애플을 선택하는 이유는 감성이라 불리는 것의 비중이 매우 클 것이다. 사람마다 감성이라 부르는 포인트는 다르지만 결국 감성이라는 단어로 요약되는 그 부분 말이다.
수많은 산업의 카테고리에서 여러 기업이 자신들의 영역 안에서 애플과 같은 회사가 되길 원한다. 하지만 이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애플이 걸어온 길을 돌아봐도 수많은 시행착오의 역사 위에 지금의 애플이 될 수 있었다.
애플은 시행착오를 겪어오며 노하우를 축적하고 지금이라는 시대를 만났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가 개인의 취향이 아주 상세하게 세분되고 수많은 제조와 유통의 요소들이 플랫폼화되면서 원한다면 누구나 다양한 형태로 독자적인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시대이다.
돈이 되는 것은 웹소설 웹툰의 영화 및 드라마화뿐만 아니라 게임산업의 서브컬쳐 장르의 성공사례로도 증명되고 있다. 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는 개인도 작은 팀들도 갑자기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시대다. 이런 변동성이 극대화된 시장에서도 애플은 그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어떻게 하면 애플과 같은 감성을 각자의 제품과 서비스에 최대한 담을 수 있을까? 단순하게 애플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닌 차별화된 고유성을 확장하고 그 고유성을 사람들이 선호하며 소비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만들 수 있을까? 답은 재미 중심의 게이미피케이션 감성에 있다고 본다.
애플의 과정을 그대로 따라가면 그렇게 될 확률이 올라가기는 하겠지만 그건 정말 잘 돼야 애플과의 유사한 제품이나 서비스일 뿐이지 고유성은 가지지 못한다. 제품과 서비스에 게이미피케이션의 감성을 담기 위해서는 먼저 일하는 사람이 일을 좋아하는 상태로 시작해야 한다.
일을 좋아하는 상태로 시작한다는 건 생각보다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애플과 같은 감성을 만드는 일은 무한한 반복에 가까운 일이며 그것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제품을 서비스를 가다듬고 감성을 불어넣는 일 자체가 스스로 재미있어야 한다. 끝없는 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경지에 도달하면 그 다음은 길이 보인다.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무언가를 다른 사람에게 이용하게 만드는 것은 마치 정말 재미있다고 확신하는 책을, 영화나 드라마를 게임을 소개하는 것과 같을 것이기 때문이다. 애플의 감성이 우리의 삶에 녹아들 듯이 그렇게 만들어가는 것이다.
애플 감성이 이제는 모든 애플 제품과 서비스에서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듯이, 만들고 있는 서비스나 제품에 부여할 감성에 같은 장르의 게임에도 수많은 고유성을 만들어 내고 세분화되고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과 같은 새로움과 익숙함의 경계를 넘어서는 성공적 게임화를 실행하면 된다.
게임화가 별 것 아닌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별 것 아닌 것으로 보이는 많은 것들이 세상을 바꿔왔다. 게이미피케이션은 무미건조해 보일 수 있는 여러 산업에 감성을 부여하는 기본적인 핵심 요소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게임화 자체가 산업에 감성을 부여하는 솔루션인 것이다.
글쓴이 : 한국게임화연구원 석주원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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