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취임식 앞두고 위협 계속…브라질 당국, 보안 강화 '만전'(종합)

이유진 기자 최서윤 기자 2022. 12. 2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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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대선 불복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내달 1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폭탄 위협 등에 대비해 당국은 보안 강화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지난 24일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의 지지자로 알려진 남성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 당선인에 패배한 데 승복하지 못해 폭탄 테러를 시도하다 붙잡히면서 당국은 보안 강화에 더욱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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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불복으로 폭탄 위협 등 긴장 국면 계속
보우소나루 집권 시절 총기 소지자 70만명 육박
크리스마스 이브이던 지난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 공항 인근에서 폭발물이 발견돼 경찰이 수습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 지지자가 대선 결과에 불복해 테러를 시도하다 미수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2022. 12. 24.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최서윤 기자 = 브라질에서 대선 불복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내달 1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폭탄 위협 등에 대비해 당국은 보안 강화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수도 브라질리아의 룰라 당선인이 사는 곳과 가까운 시내 호텔에 폭탄 위협 소동이 일어나는 등 긴장 국면이 이어지고 있어 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최근 폭탄으로 간주되는 배낭이 발견된 이후 헌병대는 예방 차원에서 폭탄 제거반을 소집하는 등 보안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 목격자는 보안대가 돌아다니는 사이렌 소리와 헬리콥터 소리가 계속 들린다고도 전했다.

앞서 지난 24일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의 지지자로 알려진 남성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 당선인에 패배한 데 승복하지 못해 폭탄 테러를 시도하다 붙잡히면서 당국은 보안 강화에 더욱 힘쓰고 있다.

이 같은 위협은 룰라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리는 내달 1일까지도 이어질 전망으로, 당국은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는 분위기다.

당시 폭탄 소동을 벌이다 붙잡힌 올리베이라 소우사(54)는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의 지지자로 밝혀졌는데, 경찰 조사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무력 사용 선동에 고무돼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해 논란이 일었다.

소우사는 "시민의 무장을 강조했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말에 따라 총기를 구매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 위치한 대법원 앞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을 지지하는 토착 원주민들이 전통 복장을 입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2.12.2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018년 집권 이래 총기소지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 그의 재임 기간 총기 소지자가 6배로 불어 70만 명에 육박하게 됐다.

소우사도 지난해 10월 대선 즈음 손쉽게 총기를 획득했다. 그는 16만 헤알(약 4000만 원)을 들여 12구경 산탄총 2정, 리볼버 2정, 권총 3정, 소총 1정, 탄환 1000여발과 다이너마이트 5봉을 구비했다.

아울러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선거 직전까지 자신이 패할 경우 지지자들이 불복 시위를 하거나 군이 쿠데타를 일으켜야 한다는 식의 발언을 공공연히 해왔다.

소우사의 범행은 결국 미수에 그쳤지만 아직도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새 정부를 전복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게 확인된 만큼, 오는 1월 1일 새 정부 취임 전후까지 긴장이 고조될 전망이다.

플라비우 디누 신임 법무부 장관 내정자는 "취임식을 앞두고 보안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국가내 정치적 테러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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