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결혼, 김연경 V리그 복귀…2022년 스포츠 깜짝 뉴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아시아인 최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등극,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 16강 진출, 그리고 에스에스지(SSG) 랜더스의 KBO리그 최초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이외에도 울산 현대의 프로축구 17년 만의 정복 등 2022년을 꽉 채운 기쁜 일들이 많았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로 스포츠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한 사건도 꽤 있었다. 스포츠계 깜짝 뉴스를 정리해봤다. 〈한겨레〉 스포츠팀
▶▶국내 깜짝 뉴스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잇단 실격
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과 이준서는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 준결승에서 잇달아 실격 판정을 받았다. 두 선수는 2월7일 열린 1000m 준결승에서 각각 1조 1위(황대헌)와 2조 2위(이준서)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레이스가 끝난 뒤 심판은 두 선수가 레인 변경 반칙을 범했다고 판단했고, 페널티를 줬다. 한국 선수단은 즉각 항의했지만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심판진 결정에는 항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연경 1년 만에 리그 V복귀
김연경이 흥국생명을 통해 V리그에 복귀했다. 중국리그로 떠난 지 1년 만이다. 계약기간 1년에 연봉 총액 7억원(연봉 4억5천만원+옵션 2억5천만원). 김연경 복귀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지난 시즌 6위였던 흥국생명은 올 시즌 2위까지 올라오며 우승 후보로 거듭났다. 올스타전 득표 1위도 김연경 몫이었다. 김연경 외에도 김광현(야구·SSG 랜더스), 지소연(여자축구·수원FC) 등이 국내로 돌아와 리그 흥행을 이끌었다.
빙속 김민석 선수촌 내 음주운전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동메달)을 안겼던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민석은 지난 7월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김민석은 대표팀 훈련 기간인 7월22일 진천선수촌 내에서 술에 취한 채 자신의 승용차를 몰다가 보도블록 경계석에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는 8월 김민석에게 음주운전 사고 및 음주 소란 행위, 체육인의 품위를 훼손한 행위를 적용해 선수 자격정지 1년6개월 징계를 내렸다.
류현진 4번째 수술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호령하던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지난 6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았다. 류현진이 수술대에 오른 것은 이번에 4번째다. 2004년 동산고 시절에 처음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메이저리그 진출 뒤 2015년 5월 어깨, 2016년 9월 팔꿈치에 다시 칼을 댔다. 인대 접합 수술은 보통 재활에 12~18개월이 걸리는데 류현진은 빠르면 2023년 여름께 팀에 복귀할 전망이다. 그는 2023년까지 토론토와 계약돼 있다.
허재, 캐롯 농구단 대표 취임
허재 전 농구 국가대표 감독이 신생팀 고양 캐롯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캐롯은 오리온 농구단을 인수한 데이원자산운용의 자회사인 데이원스포츠가 만든 팀으로, 네이밍 스폰서로 운영되는데 2022~2023시즌 개막일을 앞두고 가입비 1차분인 5억원을 내지 않아 입길에 올랐다. 가입비 1차분 납부로 파행은 막았으나 모기업은 현재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 캐롯은 악조건 속에서도 전성현의 맹활약 덕에 현재 4위(13승11패)에 올라 있다.
‘피겨 스타’ 김연아 결혼
김연아(32)가 10월 결혼을 했다. 배우자로 맞이한 이는 서울대 성악과 출신의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 그룹 ‘포레스텔라’ 멤버 고우림(27). 이들은 2018년 김연아의 올댓스케이트 아이스쇼 무대에서 포레스텔라가 축하공연을 한 이후 가까워져 결혼까지 하게 됐다. 김연아는 2010 밴쿠버겨울올림픽 때 한국 피겨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고 2014 소치겨울올림픽 때 편파 판정으로 은메달을 딴 뒤 현역에서 은퇴했다.
이승엽 두산 사령탑으로 컴백
‘라이언 킹’ 이승엽이 현역 은퇴 5년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그런데 사자(삼성 라이온즈)가 아니라 반달곰(두산 베어스)으로 지도자 첫발을 뗀다. 이승엽은 지난 10월 두산과 계약 기간 3년 총액 18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5억원)에 계약했다. 프로 코치 경험도 없는데도 극히 이례적인 파격 대우였다. 두산은 자유계약(FA) 선수 양의지를 역대 최고액인 152억원에 재영입하면서 이승엽 신임 감독에게 취임 선물을 안겼다.
▶▶국외 깜짝 뉴스
발리예바 피겨 도핑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 후보였던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가 2021년 12월 제출한 샘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됐다. 만 16살 이하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당하지 않았으나 심리적으로 무너져 4위에 머물렀다. 지난 11월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발리예바의 선수 자격 4년 정지 징계를 요구했다.
톰 브레디 은퇴 번복
미국프로풋볼(NFL) 역대 최고 쿼터백으로 꼽히는 톰 브래디(45)는 2021~2022시즌 뒤 은퇴를 선언했다. 현역 22년간 슈퍼볼(챔피언결정전) 우승을 7차례 하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상을 3차례, 슈퍼볼 최우수선수상을 5차례 받은 ‘레전드’의 은퇴 선언은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브래디는 은퇴 선언 40일 만에 “내가 있어야 할 곳은 관중석이 아닌 필드라는 걸 깨달았다”라면서 은퇴를 번복했다. 이후 슈퍼모델 지젤 번천과 이혼했는데 은퇴 번복이 결정적 이유라고 한다.
EPL 홀란드 쇼크
지난여름 잉글랜드 무대에 입성한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가 프리미어리그를 평정하는 데 두 달이면 충분했다. 올 시즌 홀란드는 리그 18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골, 카라바오컵 1골까지 19경기에서 24골을 터뜨렸다. 그사이 해트트릭은 세 번이나 했다. 이 추세라면 한 시즌 60골이라는 계산도 나온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한 시즌 최다골은 34골이다. 잘할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잘할 줄은 몰랐다.
조코비치 백신 거부
남자 테니스 세계 1위를 달리던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는 올해 초 호주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멜버른 공항에 도착했으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입국이 불허됐다. 호주 연방 정부와 법정 소송까지 벌인 끝에 개막을 코앞에 두고 세르비아로 발길을 돌렸다. 같은 이유로 조코비치는 유에스(US)오픈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호주 정부가 백신 방역 조치를 완화해 2023년 호주오픈에는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어빙, 반유대주의 출전징계
미국프로농구(NBA)의 카이리 어빙(브루클린 네츠)이 또 사고를 쳤다. 지난 10월 자신의 소셜 계정에 홀로코스트 부정 등 반유대주의적 음모론을 담은 영화와 책을 홍보한 것. 구단은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고 나이키는 즉각 후원을 중단했다. 뒤늦게 어빙은 사과했고 8경기 만에 코트로 돌아왔다. 그는 이전에도 ‘지구평평설’을 주장하거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해 경기를 날린 전력이 있다. 복귀 뒤에는 26일 기준 경기당 25.8점으로 맹활약 중이다.
그라이너 러시아 억류 뒤 열 달 만에 귀환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두 개를 거머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피닉스 머큐리)가 지난 2월 러시아에서 대마초 소지 혐의로 체포됐다가 열 달 만에 석방됐다. 그라이너는 실수로 의료용 대마를 짐에 넣었다고 주장했으나 러시아 법원은 8월 그에게 징역 9년을 선고했다. 이후 조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와 협상을 통해 미국에서 복역 중이던 러시아인 무기상 빅토르 부트와 그라이너를 맞교환했다.
아르헨티나 이긴 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아라비아는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를 2-1로 잡아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당시 기준으로 사우디가 51위, 아르헨티나가 3위. 선수단 몸값 차이는 26배에 이른다. 이 경기 전까지 A매치 36경기 무패 행진 중이었던 아르헨티나는 이후 정신무장을 새로 하고 연승 모드로 돌아서며 36년 만에 월드컵 정상에 섰다. 이변의 주인공 사우디는 이후 2패로 조별리그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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