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원 싹쓸이”…주변국서 감기약 쓸어담는 중국인, 하남까지 왔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sgmaeng@mkinternet.com) 2022. 12. 2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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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상관없음./[사진출처 = 연합뉴스]
중국의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일본과 홍콩 등지에서 감기약을 사재기하는 중국인이 늘고 있는 가운데, 경기 하남시에서도 중국인이 감기약을 600만원어치나 싹쓸이 했다.

실제로 지난주 하남시 망월동의 약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여행용 캐리어를 가져와 약국 내 해열제와 감기약 등 의약품을 600만원어치나 싹쓸이해갔다.

지난 7일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사실상 철회하면서 중국에서 코로나 19 유행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대만 중앙통신사 등은 지난 22일 인터넷에 유출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의 회의 문건을 인용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중국 전체 인구의 17.56%가 감염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확진자 증가세로 인한 불안감에 더해 재택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서, 사재기를 통해 약을 비축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감염 확산세가 내년 1월 춘제(중국의 설) 연휴를 전후에 정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내 감기약 품귀현상이 심화하면서 중국인 보따리상들이 자국에 발송할 계획으로 약국에서 감기약 등 의약품을 대량으로 구매한다는 우려도 커지는 실정이다. 실제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에서도 감기약을 대량 구매하는 중국인 고객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지난 24일 아사히신문은 이달 초부터 감기약을 대량 구매하려는 중국인 손님들이 밀려들면서 일본 도쿄 약국에서 감기약 품절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케부쿠로역 근처 약국들은 재고 감소로 1인당 감기약 구매 개수를 제한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6일 중국을 인천공항 타겟 검역 대상국에 추가하고 중국발 입국자의 경우 유증상자를 선별하는 발열 기준을 기존 37.5°C에서 37.3°C로 강화한 바 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중국 내 확진자 급증으로 국내 감기약 사재기 등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해 “감기약 등 국내 물자 수급과 방역 관리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관련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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