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츠 주가조작?" 공부..티파니 영, '재벌집'으로 성장한 2022년[★FULL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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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티파니 영(33)이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연출 정대윤, 김상호, 극본 김태희, 장은재, 이하 '재벌집')로 첫 드라마 데뷔를 마쳤다.
'재벌집'은 진도준이 흙수저에서 금수저의 삶을 노리며 인생역전을 하는 짜릿함, 순양가 사람들과 그룹을 차지하기 위해 수싸움을 하는 과정, 1990년대와 2000년대의 현대사 재조명, 송중기, 이성민, 윤제문, 조한철, 김신록, 김도현, 김남희, 박지현 등 배우들의 열연 등이 최고의 몰입감을 선사하며 26.9%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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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티파니 영(33)이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연출 정대윤, 김상호, 극본 김태희, 장은재, 이하 '재벌집')로 첫 드라마 데뷔를 마쳤다. 극 중 송중기 옆에서 애널리스트로 능청스레 화면을 잡아먹은 그가 그룹 소녀시대의 이미지와 또 다른 연기변신을 꾀했다.
2011년 뮤지컬 '페임'으로 이미 연기 데뷔를 했던 티파니 영인데, 지난해엔 뮤지컬 '시카고'에서 록시 하트 역으로 제 9회 대한민국 예술문화인대상 뮤지컬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특히 티파니 영은 2018년 솔로 앨범도 내며 미국 활동을 시작하기도 했는데, 그는 현재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며 가수로서도 배우로서도 글로벌 영향력의 포부를 안고 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 윤현우(송중기 분)가 재벌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송중기 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드라마. 지난 25일 16회로 종영했다.
'재벌집'은 진도준이 흙수저에서 금수저의 삶을 노리며 인생역전을 하는 짜릿함, 순양가 사람들과 그룹을 차지하기 위해 수싸움을 하는 과정, 1990년대와 2000년대의 현대사 재조명, 송중기, 이성민, 윤제문, 조한철, 김신록, 김도현, 김남희, 박지현 등 배우들의 열연 등이 최고의 몰입감을 선사하며 26.9%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성적은 올해 방영된 전 채널 드라마 중 최고 기록이며, '부부의 세계'(28.4%) 다음으로 JTBC 역대 드라마 2위에 해당한다.
극 중 티파니 영은 '미라클' 실소유주 진도준의 조력자이자 '미라클' CEO 오세현(박혁권 분)의 오른팔인 레이첼 역을 맡아, 두 사람과 함께 투자 전문 회사 '미라클 인베스트먼트'에서 애널리스트로 진양철 회장(이성민 분) 소유의 순양그룹을 삼키기 위해 활약했다. 레이첼은 재미교포 출신으로 능숙한 영어를 구사하며 화려한 패션을 자랑, 냉정한 판단력으로 팩트 폭력을 하는 인물이었다.
-'재벌집'을 마친 소감은?
▶한 회 한 회를 봐주신 시청자들 감사드리고, 제작진도 너무 큰 프로젝트였는데 한 분 한 분 소중하고 감사했다. 나에게 데뷔작인데 잊혀지지 않는 작품이 될 것 같다.
-마지막엔 레이첼이 급하게 퇴장한 게 아니냔 반응도 있었다.
▶레이첼이란 캐릭터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캐릭터여서 '레이첼이 어디 있을까'라고 궁금해해주시는 게 감사했다.(웃음)
-'재벌집' 엔딩에 대한 시청자 호불호가 갈렸다. 엔딩은 어떻게 봤는지?
▶생각과 마음과 귀가 열리는 스토리라인이라고 생각했다. 모두가 같이 토론하고 웃을 수 있는 결말이란 것도 플러스이고 긍정적이라고 생각했다.
-엔딩에 대한 주변 반응은 어땠나.
▶15, 16회부터 연락온 분들이 너무 많았다. 그냥 즐겨달라고 했다. 나는 모든 분들에게 마음을 열어달라고 했다. 화끈한 결말도 원했겠지만 '만약에'란 스토리라인으로 끝난 것 같다. 가수를 할 때는 곡을 연출하고 내가 책임을 져야 했지만, 드라마는 감독님과 작가님의 의도를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재벌집' 합류 과정은?
▶'연기에 진심입니다'란 기사가 많이 나던 때에 대본을 봤고 당당하게 오디션에 들어갔다. 여러 미팅을 거쳤다. 공연 2회 때 대본을 받았고 너무 잘 봐주신 것 같았다.
-영어가 플러스 요인이 되기도 했을까.
▶그랬다. 등장하는 신에서 레이첼이 박혁권 선배와 붙었을 때 선명해야 했는데 레이첼에 잘 녹아들 수 있었다.
-레이첼 역은 어떻게 준비했는지.
▶사전에 많은 리서치가 필요했다. 나는 레이첼을 준비하면서 부모님 세대에 대한 배경을 공부했고 공감한 부분도 있었다. 미라클에서 존재할 만한 인물이라는 걸 나뿐만 아니라 제작진도 납득하게끔 패션도 큰 신경을 썼다. 패션도 큰 재미 포인트였다. 완성된 작품을 봤을 때 너무 화려해서 나뿐만 아니라 '재벌집'의 진양철 회장님 패션도 재미있었다. 저희가 오디션도 하고 카메라 테스트를 했다. 90년대와 2000년대의 레이첼에서 메이크업도 신경을 썼다. 헤어 텍스쳐도 다른 분들과 잘 녹아들 수 있게 신경을 많이 썼다. '너무 패션 얘기만 하는 게 아니냐'란 걱정도 했는데 그것 또한 그 시절 여성의 무기이자 표현법이었다고 생각했다. 안 그래도 나는 패션을 좋아했는데 내가 어떻게 입는지에 대해 영향이 있겠구나 싶었다.
-경제 전문 용어가 많았던 대사가 힘들지 않았나?
▶"왓츠 '오너 일가'?", "왓츠 '폭등'?", "주가조작?"이라고 보면서 힘들었다. 영어 대사는 내가 많이 번역을 하면서 어떻게 보면 번역가로서 열심히 활동했다.(웃음) 90년대, 2000년대에는 어떤 말을 썼을까도 생각했다. '시카고' 보면서도 경제 용어를 찾아봤다.
-티파니와 레이첼의 닮은 부분이 있었는지?
▶객관적으로 나를 판단하고 계산을 하되 열정도 쏟는 면이 비슷했다. 진심으로 올인하는 면도 일치했다.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 도전하며 오디션을 많이 봤을 텐데.
▶기다리는 과정도 있으면서 지칠 때도 있었는데 그 순간이 힘들다는 걸 최근에야 느꼈다. 늘 그런 생활이란 것도 마음을 굳게 먹게 되는 것 같다. 아직 타이밍이 아닌가보다 라고 받아들이는 때도 있고 사람으로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재벌집' 시청자 반응으로는 레이첼이 연기적으로 튀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퍼포머로서는 언제나 관객과 시청자의 의견을 받을 자세가 열려있다. 어떻게 이걸 고칠 수 있을까 되게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말 그대로 신인이다 보니까 뮤직비디오와 다르게 현장에서 정확한 디렉션과 편집으로 결과물이 나온다고 생각했다. 계속 공부하게 되는 것 같다. 디렉션을 받은 신들이었기 때문에 현장에 따르고 있다. 많이 부족했지만 앞으로 더 좋게 성장하겠다.
-스스로의 연기는 어떻게 모니터링 했는지.
▶촬영장에서 내가 어떻게 연기했는지 분석하려고 담아왔다. 찍어놓은 신도 모니터링했다. 나 또한 큰 공부가 됐다. 속상함 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잘 하고 좋은 스토리에 몰입하게끔 할 수 있을까를 배웠다.
-계속 연기에 도전하는 중인데 힘들 때도 있진 않은지.
▶나는 올해 뮤지컬도 했고 음반도 냈고 연기도 했다. 곡도 쓰고 대본도 보고 무대에 서고 있더라. 결과물이 하나씩 나오고 있는데 이걸 하고 있을 때 하나만 하는 게 아니다. 음악을 이해하기 때문에 가사를 이해하고 글을 이해하고 서로 도움이 되더라. '재벌집'을 읽는 내내도 눈물 콧물이 났다. 회장님 엘리베이터 신에서 눈물을 많이 흘렸다. 현우와 도준도 등장하고 회장님의 가장 카리스마 있는 모습에서 너무 인간적인 모습을 살린 장면이었다. 너무 중요한 신이라고 생각했다. 비즈니스맨 진양철과 사람 진양철을 한 순간에 보여준 것 같았다.
-'재벌집'에서 다른 인물을 연기한다면 어떤 역을 맡고 싶은가?
▶나는 읽는 내내 모현민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박지현 배우님도 매력 포텐셜이 터졌는데 글로만 봤을 때도 '미친 매력'이라고 생각했다.
-'재벌집'으로 첫 드라마를 했는데, 개인적으로 느꼈던 뮤지컬 현장과 드라마 현장의 차이점은?
▶너무 달랐다. '시카고'와 같이 했는데, '재벌집'은 21년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촬영했다. 개인적으로 기어를 빨리 바꿔야 했다. 현장에서는 미라클 안에서 너무 좋았다. '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고 하면 할수록 이걸 끝까지 해낼 수 있는 힘과 의지, 멘탈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양쪽에 좋은 선배님, 좋은 리더십 안에 있어서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박혁권 선배님이 '스크린의 비밀'이란 책을 추천해 주셔서 나도 빨리 읽었고 한 회 한 회 내가 달라지는 모습을 봤다. 최고의 파트너가 있어서 나도 빨리 빨리 변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소녀시대를 하면서 쇼케이스, 무대에 빨리 적응해야 하는 걸 배워서 도움이 됐다.
-송중기, 박혁권과 미라클 팀 호흡은 어떘나.
▶송중기, 진도준 대주주님께서는 너무 리더십이 강했다. 윤현우와 진도준을 실제로 보는 듯하게 장난기도 있다가 진지했다가 했다. 박혁권 선배님은 쿨하시지만 한 마디 한 마디가 너무 웃겼다. 두 분 모두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선배였다. 박혁권 선배님이 '레이첼 이 책 읽어봤니?'라고 물어봐 주시면서 나를 프로로 대해준 공간이어서 나 또한 책임감 있게 신인이 아닌 멋진 여성 레이첼로서 임했다.
-선배들에게 특히 감동 받았던 모습이 있었는지?
▶송중기 선배님은 현장에 대한 리더십이 좋았다. 나도 팀 생활을 오래 했고 극장에서도 팀 생활을 했는데 나의 작은 신 하나하나도 모두 다 소중하고 잘 나왔으면 하더라. 그게 너무 감동이었다. 미라클에 있을 때 나만 여자 배우이다 보니까 송중기 선배님이 '반사판 갖고와'라고 해주더라. 그래서 나는 '난 오빠 같은 멤버가 필요했습니다'라고 했다. 그동안엔 내가 소녀시대에서 '윤아 반사판 줘야 하겠다'라면서 그런 말을 하는 역할이었는데 내가 케어를 받았다. '레이첼 하고 싶은 거 다 해'라면서 편안한 분위기였다. 직장생활 같이 하는 사람들처럼 같이 커피 마시고 같이 일했다. 쏘 스윗!(웃음) 박혁권 선배님은 2G폰을 쓰셔서 미라클 팀 톡방을 못 만들었는데, 송중기 선배님이 현장에서 더 밥을 자주 먹으면서 자리와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셨다. 혁권 선배님에게는 똑같은 문자를 복사해서 보내야 했다.(웃음) 선배님을 보면서 현장에 몰입하는 걸 배울까도 생각했다.
-'재벌집'을 하며 소녀시대 멤버들로부터 받은 응원의 반응은?
▶연기하는 멤버들은 '티파니 첫 작품이야'라고 해줬다. 서로 첫 작품을 챙겨주면서 영향을 받았다. 본방 때도 크리스마스인데도 불구하고 유리가 '오늘 재벌집 하는 날이다'라고 해줘서 힘이 나고 든든했다. 올해 멤버들이 많은 작품을 해서 나도 영감을 받았고 나도 할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다.
-올해 뮤지컬 '시카고' 공연 성료, 소녀시대 15주년 음반 발표, '재벌집' 인기리 종영으로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는지.
▶다음엔 영화에 도전하고 싶다. 스크린으로 옮기는 작업도 해보고 싶다. 나의 영화 취향은 조금 더 다크한 것 같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도 좋아하는데 그 곳의 여자 캐릭터가 너무 좋았다. 최근엔 한국 작품 중에 '수리남' 속 데이비드 역할이 여자였다면 나도 잘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생각했다. '오징어 게임' 속 교포 역을 할 수도 있고 배우는 계속 꿈꿀 수 있는 분야인 것 같다.
-2022년 한 해는 어떻게 보낸 것 같은가.
▶정말 꿈만 같다. 이걸 한 해 안에 했다는 게. 2월에 '시카고' 전국투어를 마쳤고 소녀시대 곡을 쓰면서도 에너지를 많이 썼는데 너무 뿌듯한 작업물이 나왔다. 그 와중에 '재벌집'을 촬영했다. 정말 꿈만 같았던 해였다. 올해는 미라클이었다.
-일로는 굉장히 바쁜 시간을 보냈는데, 개인적인 짬이 나면 무얼 하는 편인가.
▶골프를 시작해봤다. 정말 못해도 못하는 나를 받아들여보자고 생각했다. 취미 생활을 일과 아무 상관 없는 걸로 해보려고 했다. 작년엔 동물을 너무 좋아해서 승마를 했는데 너무 잘 하려고 노력하더라.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라도 골프를 하려고 했다. 생각과 시간의 마음 비움이 있으니 더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 팬데믹을 거치는 기간 동안 일을 할 수 있는 게 너무 소중하다고 생각했다. 일과 생활의 밸런스를 잘 맞추면서 가려고 한다. 또 등산도 많이 하고 있다. 내가 인생을 어떻게 느끼는지를 보게 되더라. 올라갈 때 소중히 한 걸음씩 올라가고 내려올 때 당당히 생각해야겠다고 했다. 시간, 사람, 자연에 투자하는 것 같다. 공연도 많이 본다. 요즘 한국의 사계절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지더라. 계절이 바뀌는 사이사이를 내가 즐기는구나 깨달았다. 누군가를 축하해주고 파티하는 걸 좋아했는데, 요즘엔 작은 것도 소중하게 여기게 됐다.
-2023년 내년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한때 '티파니는 이래'란 타이밍이 있었던 것 같다. 지난 5년 간은 티파니가 꿈꾸는대로 다 하는 미라클이 있었던 것 같다. 연기, 작사, 작곡을 공부하면서는 스토리텔링 아티스트가 된 것 같다. 가수로서, 배우로서 그것은 바뀌지 않는 것 같다. 좋은 스토리와 생각이 있어야 관객들에게 의미를 준다고 생각했다. 모든 걸 열린 마음으로 하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한 때는 지칠 때도 있었는데 현재에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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