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현 “‘재벌집’ 배우들 왕중왕전 같아, 이성민=연기의 신”[EN:인터뷰②]
[뉴스엔 박수인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김도현이 '재벌집 막내아들'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도현은 12월 2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9아토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극본 김태희, 장은재/연출 정대윤) 종영 인터뷰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의 반응일 줄은 몰랐다"고 운을 뗐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시청률 6.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해 26.9%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도현은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부터 개인적으로는 흥미로웠다. 극중 도준(송중기 분)이와 제가 나이가 같다. 도준이의 시대적인 상황을 접하면서 살아왔다. 그 당시 유행했던 가요, 이슈, IMF, 다 기억난다. 그런 요소들이 너무 많은 거다. '응답하라' 시리즈가 위트있게, 밝게 풀었다면 저희 작품은 진지하게 풀었다. 진지하게 재밌을 것 같았고 4, 50대에는 인기 많겠다 했다. 2, 30대에도 인기가 많다면 잘 된 것이라 생각했는데 시청률 20%가 넘을지는 몰랐다"며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너무 행복한 한 달 반이었다. 촬영기간이 1년 반이었는데 최선을 다해 찍었다. 한 신, 한 신 대충 찍은 장면이 없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성실하게 찍었다. 오랜 시간 같이 하다 보니 가족같이 느껴지더라. 배우들끼리는 장난으로 '계속 찍어서 전원일기처럼 가는건 어떠냐'고 했다. 촬영기간 내내 그랬다"며 "생각보다 많은 사랑을 주셔서 나중에는 조금 무섭더라. 아내 표현을 빌리자면 '쓰나미 같다'고 했다. 대본이 재밌어서 좋은 평가 받겠지 했는데 이렇게까지일줄은 몰랐다. 한 번은 아파트 피트니스에서 러닝머신을 뛰는데 '재벌집 막내아들'을 보면서 뛰시더라. 같이 보면서 뛰었는데 저인줄은 모르셨다. 색다른 경험이더라. 동네 치킨집 가면 콜라 하나 더 나오고 소소한 반응들이 행복하다. 일상에서 주변분들의 소소한 반응이 감사하고 따뜻하게 느껴진다"고 작품 흥행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의견이 분분했던 엔딩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원작을 일부러 보지 않았다는 김도현은 "제가 촬영해야 하는 대본이 처음으로 다가왔으면 했다. 그래야 인물을 표현하는 데 편견없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작가님이 이 작품을 쓰기 위해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 안다. 그 존중은 변함없다. 다만 평가하는 분들은 시청자들의 몫이니까 그 분들의 아쉬움과 질타도 공감한다. 한 달 반 동안 보여준 희노애락이 좋은 자양분이 되길 바란다. 사랑해주셔서 나온 반응이라 그 또한 감사하다. 영광이다. 감사함뿐"이라며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2회차 정도 늘려서 16부 안에 다 들어가지 못했던 장면들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면 시청자 분들의 아쉬움을 조금은 덜어드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상황과 여건이 되지 않았겠지만 그런 상상을 해봤다"고 답했다.
배우들끼리 엔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 있는지에 대해서는 "16부 대본은 꽤 늦게, 촬영 막바지에 나왔다. 배우들이 엔딩에 대해 집단적으로 얘기하는 자체가 옳은 모습은 아니다. 촬영이 급박하게 진행됐고 앞뒤 왔다 갔다 하니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은 없었다"며 "너무 미워하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촬영 현장 분위기를 회상하면서는 "모여 앉아서 풀샷을 찍고 한 명씩 바스트샷을 찍는다. 풀샷을 찍을 때는 제 것 하느라 모르는데 바스트샷 찍을 때는 연기 콘서트 같았다. 왕중왕전 같더라. 연말에 이달의 가수가 다 나와있는 느낌이었다"며 "연기 구경하는 재미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연기보는 재미로 지루할 틈이 없었다.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고 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으로는 진양철(이성민 분)과 독대하는 신을 꼽으며 "이성민 선배는 연기의 신이다. 연기 예술을 하셨다. 정말 존경하는 선배님이다. '저런 배우가 될 수 있을까' 싶다. 창제가 정치하겠다고 선언하는 중요한 신이었지 않나. 그 대화를 나눌때는 창제보다 도현이가 더 떨렸을 거다. 이성민 앞에 있는 김도현이 훨씬 더 떨렸던 것 같다. 화면에서의 모습이 저일지도 모른다. 너무 기억에 남는다. 방송 나갈때도 떨렸다"며 "그 신 전까지는 고모부라고 불렸는데 그 다음부터는 최창제라고 불러주시더라"고 떨렸던 마음을 드러냈다.
스스로 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김도현은 "제 연기에 대해서 자신이 없다고 할 순 없다. 자신이 있으니까 업으로 삼아서 하는 거다. 다만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있고 그 것이 누군가에게는 어려울 수도 있을 거다. 배우는 몸이 악기이기 때문에 다 다른 악기를 연주하는 거다. 이 악기는 저만 갖고 있는 거니까 다른 악기를 갖고 있을 수 없다. 누군가가 저를 좋게 봐주신다면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어 "저 같은 사람의 역할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아는형님' 나가서도 얘기했지만 무매력이 제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눈빛이 강렬하지도 않고 키가 크지도 않다. 일반적인 직업을 갖고 있었다면 큰 불편함 없었겠지만 캐릭터를 맡기에 부족함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최창제 역할을 맡으면서 너무나도 많은 힘이 붙어줬다. 연기에 임하는 마음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태도도 똑같았다. 처음으로 큰 사랑을 받아볼 수 있었던 건 저에게 힘을 보태주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며 "감사한 분들이 너무 많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사진=9아토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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