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김도현 “최창제 정돈 아니지만 실제로 쭈구리, 아기자기한 편”[EN:인터뷰①]
[뉴스엔 박수인 기자]
배우 김도현이 '재벌집 막내아들' 종영 소감을 밝혔다.
김도현은 12월 2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9아토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극본 김태희, 장은재/연출 정대윤) 종영 인터뷰에서 최창제 역을 소화하기까지 과정을 털어놨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가 재벌가의 막내아들로 회귀하여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드라마. 김도현은 극 중 순양그룹의 사위이자 서울시장 최창제로 출연해 진화영(김신록 분)과 사랑스러운 연기 티키타카를 선보였다.
최창제 역으로 제안을 받았다는 김도현은 "캐스팅 확정이 되고 나서 제일 처음 '아내가 누구냐'고 물어봤다. 앙상블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젊을 때는 몰랐다. 나만 잘하려고 했는데 상대방과의 조화가 제일 중요하다는 걸 뼈져리게 느꼈다. 반응하고 주고 받고 조화를 이루는 게 제일 중요한 부분이더라. 최창제를 봤을 때 상대 배우가 누군지 너무 중요했다. 김신록 배우라는 얘기를 듣고 사진 봤는데 바로 최창제가 되더라. 카리스마 넘치고 멋진 아우라를 갖고 있어서 바로 모드가 전환됐다. 실제로 보니 유쾌하고 쾌활하더라. 연기를 하면서 오빠 동생하는 사이가 됐고 좋은 합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캐릭터 접근 방식에 대해서는 "실제로 쭈구리다. 여성스럽고 아기자기하다. 수다쟁이고 누나들 사이에서 커와서 형님들보다 누나들이 더 편한 스타일이다. 가족 관계에서도 여자가 더 많았다. 그 사이에서 커서 그런지 아내와도 알콩달콩하다. 아내는 말수가 적고 과묵한 스타일이다. 최창제 정도는 아니지만 주로 제가 수다 떨고 아내는 컨펌만 해주는 관계다. 그게 도움이 된 것 같다. 또 공연을 20년 가까이 했다. 다양한 역할을 했다. 잘생겨야 하는 역할 빼고는 다 했다. 쭈굴했던 역할도 몇 번 있었다. 그때 기억을 되새긴 것도 있다"며 "최창제를 두고 가장 깊게 고민했던 건 '어떻게 잘 받을까'였던 것 같다. 리액션 캐릭터라는 생각을 해서 어떻게 받을까 했다. 반응한다는 게 중요한 요소라 생각한다. 너무 다행인 건 김신록 배우가 너무 잘 주니까 잘 받게 되더라. 투수가 좋았다. 좋은 액션들을 던져주니까 받아먹기 편했다. 고맙고 또 고맙다"고 전했다.
서로 잘 주고 받은 덕분에 애드리브로 완성된 신도 많았다고. 김도현은 "신록 배우와의 신 말미는 거의 애드리브라 생각하면 된다. 대본으로 시작해서 항상 마무리는 애드리브였다. '얼씨구 절씨구' 했던 첫장면부터 '정치인이니까 말을 잘하지'까지. 감독님이 다 쓰실지는 몰랐다. 잘 끄집어내주신 것 같다. 김신록 배우가 현장에도 오면 '오늘은 업혀볼까', '뽀뽀해버릴까' 한다. 진짜 할 거라는 걸 알기 때문에 '어떻게 받아야 하나' 생각하는 거다. 다리 올리면 주물러야겠군 했다. 온갖 안마 기술을 썼다. 물리치료 수업에서 배웠던 기술들을 썼다. 매 회차 애드리브가 없었던 장면이 없었다. 대본이 안정돼 있으니까 흔들림 없이 진행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화창커플'의 인기 덕분에 과외선생님에서 사위까지 간 과정을 풀어줬으면 하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김도현은 부부 비하인드 설정에 대해 "(김신록과) 얘기는 많이 했다. '무슨 과 나왔냐'고 하니까 화영이가 농담으로 '미대 나왔다'고 하더라. 저는 국영수 담당이었을 거고 열심히 가르치려고 했는데 책을 보지 않고 저를 보고, 펜을 잡지 않고 손을 잡고, 화영이가 적극적인 에너지를 보이지 않았을까 한다. 창제도 어느 순간 마음이 갔을 수도 있고 화영이가 아빠 몰래 땡깡을 부려서 아버지가 포기하다시피 결혼을 허락해주지 않았을까 했다. '왜 우리만 애가 없니' 했을 때는 화영이가 일을 해야 해서 안 낳은 걸로 생각했다"고 상상했다.
이 같은 화창커플의 활약은 '재벌집 막내아들' 시청자들이 숨쉴 수 있는 구멍이 됐다. 김도현은 "감독님이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하더라. 작품이 진지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숨쉴 수 있는 구멍을 담당해달라고 했다"며 "애드리브는 준비하고 간 적은 없다. 감독님이 컷을 안 하시니까. 다행히 시청자 분들이 숨을 쉬어주신 것 같다. 다른 배우들이 무게감 있게 가주니까 장난도 잘 받아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노역 분장의 비하인드도 털어놨다. 김도현은 "나이 들었을 때 분장을 두 시간 정도 한다. 무해한 본드를 도포해서 주름이 잡히게 하고 그 상태에서 분장을 한다. '얼씨구 절씨구' 하는 장면에서 제가 눈을 감고 있는데 주름을 더 잘 보이게 하려고 했던 것"이라며 "원래는 U자 대머리를 하겠다고 했다. 머리카락을 아예 밀어보려고 했다. 작품이 너무 좋으니까 한 번 해보고 싶었다. 다음 작품할 때는 1cm 정도 자라니까 반삭 느낌을 가도 되지 않았을까 했다. 감독님께서 너무 좋아하시더라. 원래는 1, 2월에 찍기로 돼 있었는데 3, 4월로 미뤄져 타이밍을 놓쳤다. 시즌2를 한다면 백발이나 대머리를 하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9아토엔터테인먼트 제공)
(인터뷰②에서 계속)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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