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2023정원박람회·경전선 총력…소통 부재는 오점
2022년 전남동부권 결산 '순천시 편'
▶ 글 싣는 순서 |
①전남, 기대·숙제 공존 여순사건부터 역대급 선거 레이스 ②여수, 여순특별법 시행·정기명號 출범…산단은 화약고 ③순천, 2023정원박람회·경전선 총력…소통 부재는 오점 (계속) |
민선 8기 전남 순천시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행정력을 쏟아 부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취임 후 6개월간 기존의 박람회 구상을 뒤엎고 공간 구성부터 콘텐츠까지 모두 새롭게 기획했다. 그러나 박람회 개막까지 불과 몇 개월을 앞두고 큰 변화를 시도하면서 소통 부재 등 아쉬움도 남겼다.
10년 만에 시정 문 연 노관규…'확' 바뀐 박람회
이를 위해 민선 8기 첫 조직개편은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준비 및 일류 순천 미래의 첫 단추를 구성하는 데 중점을 뒀다. 박람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1처 2본부 11부 체제로 조직위원회 사무처를 확대하고, 박람회 근무경험자를 포함한 젊은 팀장 및 MZ세대 직원을 전면에 배치했다.
박람회 기간도 변경했다. 4월 22일이었던 개막일은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4월 1일로 앞당겨 10월 31일까지 210일간의 대장정에 나선다.
민선 7기는 '시민 주도' 정원 조성 및 문화 형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민선 8기는 '도시 전체가 정원'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단시간 행정 중심의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했다. 국가정원 부근 오천동 일대를 일명 '오천그린광장'으로 정하는 한편, 저류지 공원과 강변도로 위에 심은 잔디 광장, '정원드림호'를 체험할 수 있는 동천 뱃길 구간 조성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시민과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일었다. 강변도로 위에 녹지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4차선 도로를 폐쇄하는가 하면, 이 일대 야시장 푸드트럭 상인들에 대책 마련도 없이 강제 이주 명령을 내려 반발에 부딪혔다.
박람회 입장권 판매는 순항하고 있다. 목표금액 46억 원 중 36억 원 85%를 올해 달성했다. 내년도 박람회 최종 목표는 방문객 수 800만 명, 입장권 판매 213억 원. 박람회 관광객 유치를 위해 순천시민에게만 해당되던 전기간 입장권 혜택도 최근 전남도민 전체로 확대했다.
조직위 측은, 정원박람회가 한국 방문의 해이자 전라남도 방문의 해인 2023년에 열리는 유일한 메가 이벤트인 만큼 흥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순천 관통하는 경전선 노선 변경 강력 대응
하지만 민선 8기 들어 순천시는 경전선 문제를 다시 공론화 했다.
노관규 시장은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차례로 만나 경전선 노선 변경을 강력 건의했다.
순천시내 24개 읍·면·동 주민자치회 회장 등 관내 단체들도 서울 대통령집무실 등을 찾아가 경전선 도심 통과 노선을 반대하는 항의집회를 열기도 했다.
현재 순천시는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현장 방문과 주무부처 차원의 입장을 서면으로 답변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노 시장은 최근 전남CBS와의 인터뷰에서 "일단 국토부 장관이 한 번 오셔서 현장을 보시고, 순천 시민들이 부당한 요구를 하는지 안 하는지를 눈으로 직접 확인했으면 한다"며 "우리 시가 당해야 될 피해가 너무나 명확하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전향적인 태도가 나올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조성, 여·야 협치의 결실
클러스터에는 애니메이션 관련 프로덕션 기업, 청년 창업 기업 등이 들어선다.
또한 애니메이션 관련 학과를 갖춘 지역 대학(순천대·청암대·제일대)과 연계해 청년 인재를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순천시는 사업 예산 300억 원 중 150억 원을 내년도 국비로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전남도와 여야 국회의원 등 공조가 이룬 결실이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이번 특별교부세는 소병철, 서동용 두 지역구 의원과 함께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 그리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특별 배려 덕분"이라며 "순천시가 청년들이 선호하는 문화콘텐츠 산업의 핵심인 애니메이션 거점 도시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잡월드·국가정원 노동자 농성 20일째
민주노총 순천만잡월드지회 소속 노동자들은 순천시로부터 순천만잡월드를 위탁 받은 (주)드림잡스쿨을 향해 "노조를 탄압하기 위한 철저하게 기획된 부당해고"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순천시와 (주)드림잡스쿨이 합의한 협약서대로 미지급된 상여금을 지급하고 노조 행위 인정 및 향후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약속하라"고 주장했다. 또한 순천시에는 관리·감독 책임을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22일에는 노동위 중재로 △해고자(6명) 전원복직 △상여금 100% 내년 1월 15일까지 지급 △직장폐쇄기간 임금보전 0% 등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사합의서를 두고도 양측 입장은 여전히 엇갈리는 상황이다. 노사는 28일 재교섭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이때도 합의하지 못하면 고용 문제는 해를 넘길 전망이다.
국가정원 노동자들도 국가정원 휴장기간에 맞춘 '7개월 계약'에 반발하고 농성을 하고 있지만 순천시는 고용 승계를 유지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쓰레기 처리시설 입지 선정은 내년 기약
현재 사용 중인 왕지동 생활쓰레기매립장도 사용종료 연한이 4~5년 밖에 남지 않아 쓰레기 대란을 막을 근본적인 대책이 가장 시급하다.
노 시장도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쓰레기 처리 시설 문제가 시급한 현안"이라며 "민선 8기에 이 문제를 정리하고 시정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순천시는 '문화'를 접목한 새로운 개념의 친환경 시설을 구상 중이다.
이를 위해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민관협의회'를 구성하고, 대단위 아파트단지와 대규모 복합쇼핑몰이 인접한 '하남시 유니온파크'를 선진지로 견학했다.
하남시 유니온파크는 지하는 폐기물처리시설, 지상은 주민 복합시설로 조성해 자원순환 에너지 활용을 극대화한 곳으로 알려졌다.
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쓰레기 처리시설 입지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어서, 주민 반발로 숙원으로 남겨진 해당 사업이 어떻게 해결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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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CBS 박사라 기자 sarai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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