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티파니 영 "튀는 연기? 많이 부족했지만 성장할 것"[인터뷰①]
배우 티파니 영(33)이 '재벌집'에서 받은 레이첼 역의 연기력 평가에 대해 "많이 부족했지만 앞으로 더 좋게 성장하겠다"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털어놨다.
티파니 영은 28일 스타뉴스와 만나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연출 정대윤, 김상호, 극본 김태희, 장은재, 이하 '재벌집') 관련 인터뷰를 가졌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 윤현우(송중기 분)가 재벌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송중기 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드라마. 지난 25일 16회로 종영했다.
'재벌집'은 진도준이 흙수저에서 금수저의 삶을 노리며 인생역전을 하는 짜릿함, 순양가 사람들과 그룹을 차지하기 위해 수싸움을 하는 과정, 1990년대와 2000년대의 현대사 재조명, 송중기, 이성민, 윤제문, 조한철, 김신록, 김도현, 김남희, 박지현 등 배우들의 열연 등이 최고의 몰입감을 선사하며 26.9%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성적은 올해 방영된 전 채널 드라마 중 최고 기록이며, '부부의 세계'(28.4%) 다음으로 JTBC 역대 드라마 2위에 해당한다.
극 중 티파니 영은 '미라클' 실소유주 진도준의 조력자이자 '미라클' CEO 오세현(박혁권 분)의 오른팔인 레이첼 역을 맡아, 두 사람과 함께 투자 전문 회사 '미라클 인베스트먼트'에서 애널리스트로 진양철 회장(이성민 분) 소유의 순양그룹을 삼키기 위해 활약했다. 레이첼은 재미교포 출신으로 능숙한 영어를 구사하며 화려한 패션을 자랑, 냉정한 판단력으로 팩트 폭력을 하는 인물이었다.
티파니 영은 '재벌집'을 마친 소감으로 "한 회 한 회를 봐주신 시청자들 감사드리고, 제작진도 너무 큰 프로젝트였는데 한 분 한 분 소중하고 감사했다. 나에게 데뷔작인데 잊혀지지 않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레이첼이 급하게 퇴장한 게 아니냔 질문에 "레이첼이란 캐릭터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캐릭터여서 '레이첼이 어디 있을까'라고 궁금해해주시는 게 감사했다"고 전했다.
'재벌집' 마지막회에선 윤현우가 진도준을 사망케 한 인물이 자신이었음을 알고 꿈에서 깨어나 순양가에 복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사이다 결말이기도 했지만, 윤현우가 15회까지 17년간 진도준으로 살았던 게 한 순간에 '꿈', '참회'로 귀결돼 허무한 엔딩으로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티파니 영은 '재벌집'의 결말을 본 소감으로 "생각과 마음과 귀가 열리는 스토리라인이라고 생각했다. 모두가 같이 토론하고 웃을 수 있는 결말이란 것도 플러스이고 긍정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주변 반응을 묻자 "15, 16회부터 연락온 분들이 너무 많았다. 그냥 즐겨달라고 했다. 나는 모든 분들에게 마음을 열어달라고 했다. 화끈한 결말도 원했겠지만 '만약에'란 스토리라인으로 끝난 것 같다. 가수를 할 때는 곡을 연출하고 내가 책임을 져야 했지만, 드라마는 감독님과 작가님의 의도를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티파니 영은 '재벌집' 합류 과정으로 "'연기에 진심입니다'란 기사가 많이 나던 때에 대본을 봤고 당당하게 오디션에 들어갔다. 여러 미팅을 거쳤다. 공연 2회 때 대본을 받았고 너무 잘 봐주신 것 같았다"고 했다. 영어가 플러스 요인이 됐는지 묻자 그는 "그랬다. 등장하는 신에서 레이첼이 박혁권 선배와 붙었을 때 선명해야 했는데 레이첼에 잘 녹아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레이첵 역은 어떻게 준비했을까. 티파니 영은 "사전에 많은 리서치가 필요했다. 나는 레이첼을 준비하면서 부모님 세대에 대한 배경을 공부했고 공감한 부분도 있었다"며 "미라클에서 존재할 만한 인물이라는 걸 나뿐만 아니라 제작진도 납득하게끔 패션도 큰 신경을 썼다. 패션도 큰 재미 포인트였다. 완성된 작품을 봤을 때 너무 화려해서 나뿐만 아니라 '재벌집'의 진양철 회장님 패션도 재미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저희가 오디션도 하고 카메라 테스트를 했다. 90년대와 2000년대의 레이첼에서 메이크업도 신경을 썼다. 헤어 텍스쳐도 다른 분들과 잘 녹아들 수 있게 신경을 많이 썼다. '너무 패션 얘기만 하는 게 아니냐'란 걱정도 했는데 그것 또한 그 시절 여성의 무기이자 표현법이었다고 생각했다. 안 그래도 나는 패션을 좋아했는데 내가 어떻게 입는지에 대해 영향이 있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재벌집' 시청자 반응으로는 레이첼이 연기적으로 튀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티파니 영은 "퍼포머로서는 언제나 관객과 시청자의 의견을 받을 자세가 열려있다. 어떻게 이걸 고칠 수 있을까 되게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말 그대로 신인이다 보니까 뮤직비디오와 다르게 현장에서 정확한 디렉션과 편집으로 결과물이 나온다고 생각했다. 계속 공부하게 되는 것 같다. 디렉션을 받은 신들이었기 때문에 현장에 따르고 있다. 많이 부족했지만 앞으로 더 좋게 성장하겠다"고 털어놨다.
스스로 어떻게 모니터링 했냐고 묻자 그는 "촬영장에서 내가 어떻게 연기했는지 분석하려고 담아왔다. 찍어놓은 신도 모니터링했다. 나 또한 큰 공부가 됐다. 속상함 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잘 하고 좋은 스토리에 몰입하게끔 할 수 있을까 배웠다"고 했다.
'재벌집'은 티파니 영의 첫 드라마 작품이었다. 그는 뮤지컬 현장과의 다른 점으로 "너무 달랐다. '시카고'와 같이 했는데, '재벌집'은 21년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촬영했다. 개인적으로 기어를 빨리 바꿔야 했다. 현장에서는 미라클 안에서 너무 좋았다. '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고 하면 할수록 이걸 끝까지 해낼 수 있는 힘과 의지, 멘탈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티파니 영은 "양쪽에 좋은 선배님, 좋은 리더십 안에 있어서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박혁권 선배님이 '스크린의 비밀'이란 책을 추천해 주셔서 나도 빨리 읽었고 한 회 한 회 내가 달라지는 모습을 봤다. 최고의 파트너가 있어서 나도 빨리 빨리 변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소녀시대를 하면서 쇼케이스, 무대에 빨리 적응해야 하는 걸 배워서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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