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 내 장내 미생물 '프리보텔라’ 많을수록 대장암 경과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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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에 있는 장내 미생물을 이용해 대장암 경과(예후)를 알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지원 교수는 "장내 미생물이 대장암 경과 예측에도 활용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연구 결과는 향후 장내 미생물을 활용한 대장암 맞춤 치료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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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에 있는 장내 미생물을 이용해 대장암 경과(예후)를 알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장암은 결장ㆍ직장 등 대장에 생긴 악성 종양으로, 갑상선암, 폐암, 위암에 이어 국내 4번째로 많이 발생한다.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10만 명 중 17.5명(2019년 기준)으로 암 사망 원인 3위다.
박지원 서울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김지현 연세대 시스템생물학과 교수 및 허지원 박사 공동 연구팀이 대장암 수술(원발성 종양 절제술)을 받은 333명을 대상으로 대장암과 장내 미생물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대장암 환자가 수술하기 2주 전에 대변 샘플을 수집해 차세대 유전자 시퀀싱하고 수술 후 경과를 3년 정도 관찰했다.
그 결과, 대표적인 장내 미생물인 ‘프리보텔라’의 양이 많을수록 암이 더는 진행하지 않는 ‘무진행 생존율(PFS)’이 유의하게 높았다.
프리보텔라는 주로 채식을 하는 동양권에서 많이 발견되는 미생물이다.
박지원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채식과 대장암 경과의 긍정적인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증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대표적인 병원성 미생물인 푸조박테리움과 3개의 새로운 미생물(Alistipes sp., Dialister invisus, Pyramidobacter piscolens)이 존재하면 대장암 예후가 나빠짐을 확인했다.
이 밖에 연구팀은 미생물에 의한 비타민 B1 생성이 대장암 경과를 개선할 수 있으며 장내 세포 사멸 면역세포 숫자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박지원 교수는 “장내 미생물이 대장암 경과 예측에도 활용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연구 결과는 향후 장내 미생물을 활용한 대장암 맞춤 치료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연구 결과는 미생물학 연구 분야의 국제 학술지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최신 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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