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적 불안정 상태"에 놓인 우크라 최전방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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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동부 최전선에 남아있는 아이들이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AF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리만시는 지난달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해방됐지만 그곳 아이들은 여전히 공포와 위협을 느낀다.
이 가운데 리만에서 남동쪽 60㎞가량 떨어진 바흐무트는 지난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기습 방문해 위로할 만큼 러시아군 공격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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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우크라이나 동부 최전선에 남아있는 아이들이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AF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리만시는 지난달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해방됐지만 그곳 아이들은 여전히 공포와 위협을 느낀다. 마을 대부분은 여전히 폐허로 남아있다. 난방·전력 공급은 중단된 지 오래다. 인근 숲은 지뢰로 가득하다.
리사 샨코(8)은 "포격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그의 아버지 빅토르 샨코(42)는 "딸이 겁 먹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딸에게 "네 주변에 죽음만큼 무서운 것은 없다. 아빠와 함께라면 괜찮다"라고 위로했다. 샨코 가족은 고향 리만에서 지난 4개월간 러시아 점령기를 견뎌냈지만 리사의 친구들은 오래전 마을을 떠났다.
6살 여아의 아버지 코스티야 코로프킨은 이러한 고난은 아이가 있는 대부분 가족에게 피난을 자극했고 많은 이들은 돌아올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갈 곳이 없다"며 그렇다 보니 "딸은 건물 지하에서 긴 하루를 보내고 가끔 유기견들만 돌아다니는 거리를 배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만을 제외한 도네츠크 여러 지역에서는 여전히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리만에서 남동쪽 60㎞가량 떨어진 바흐무트는 지난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기습 방문해 위로할 만큼 러시아군 공격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바흐무트의 한 건물 지하실에는 8개월째 20명이 대피해 살고 있다. 유일한 미성년자인 글렙 페트로우(14)는 이곳에서 늦은 밤까지 노인들을 돌보면서 때때로 그림을 그리거나 전기가 들어오면 전화기를 가지고 논다.
페트로우는 "나는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부터 한 시간 내 혹은 하루 뒤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꿈은 "단지 친구와 산책하는 것"이라고 했다.
바흐무트에서 자원봉사 중인 캐서린 솔다토바는 "이 아이들은 이미 어른이 됐다"고 말했다. 솔다토바는 한 학교 지하에 피난처가 마련돼 있지만 이곳에 오기까지 과정이 위험할 수 있다며 최근 두 명의 민간인이 오는 길에 숨졌다고 밝혔다.
SOS어린이마을 우크라이나지부에서 근무하는 심리학자 알료나 루키안추크는 바흐무트 아이들이 "영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생존에 집중하는 그들 부모와 함께 아동들은 지속적인 스트레스 해소법을 배워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정신 집중과 인지적 문제를 겪게 돼 장기간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는 안전한 장소가 없을 뿐 아니라 소수의 아동은 최전선에 살고 있다"며 "이들은 장기간 추적 관찰돼야한다"고 밝혔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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