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기업 체감경기, 더 나빠졌다… 2년 전 코로나 수준까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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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기업 체감경기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년 전 수준으로 악화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업들은 고금리로 인한 이자부담 증가, 자금조달여건 악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전쟁, 미중경쟁 등 지정학 리스크, 원자재·에너지가격 상승, 글로벌 경기 위축 등 대외요인까지 겹쳐 새해 전망이 부정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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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기업 체감경기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년 전 수준으로 악화됐다. 지난해 3분기부터 6분기 연속 부정적 전망으로 하락세가 뚜렷해졌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225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기업들의 내년 1분기 전망치는 74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7포인트(p), 전년 동기 대비 15p 하락한 수준이며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하던 2021년 1분기(75)와도 비슷한 수준이다.
2년 전 당시에는 코로나 충격에서 회복하는 추세였다면, 현재는 체감경기 하락세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BSI는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업들은 고금리로 인한 이자부담 증가, 자금조달여건 악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전쟁, 미중경쟁 등 지정학 리스크, 원자재·에너지가격 상승, 글로벌 경기 위축 등 대외요인까지 겹쳐 새해 전망이 부정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업종별로는 코로나 특수가 지속되고 있는 제약(104)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경기전망지수가 100을 넘지 못했다.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비금속광물(60), 정유·석화(64) 업종은 특히 부진했다. 높은 원자재가격과 유가 변동성에 고환율이 더해져 제조원가 부담이 커지고 주요국 수요는 둔화된 탓으로 보인다.
반도체를 포함한 IT·가전(68), 철강(68), 기계(77) 등 수출 주력품목도 부진한 전망이 상대적으로 많았으며, 내수비중이 높은 출판·인쇄(52), 가구(67), 섬유·의류(69), 식음료(71) 업종들도 새해전망이 부진한 업종에 속했다.
지역별로는 전 지역 체감경기가 모두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비금속광물 비중이 큰 강원(55)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중소산업공단이 밀집해 있는 대구(56), 인천(64), 경기(68) 지역도 부정적 전망이 높았다. 부정적 전망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은 부산(93), 세종(89), 울산(85) 정도였다.
올해 경영실적도 목표에 미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연초에 수립한 매출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40.3%가 ‘소폭 미달(10% 이내)’, 17.9%가 ‘크게 미달’로 답해 절반이 넘는 58.2%의 기업이 매출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봤다.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은 26.1%였으며, 목표를 초과달성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15.7%에 그쳤다.
연초 목표했던 영업이익 달성 전망에 대해서도 응답기업의 42.8%가 소폭 미달(10% 이내)’, 23.6%가 ‘크게 미달’로 답해 응답기업 3곳 중 2곳(66.4%)은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목표 달성’ 응답은 21.3%였으며, ‘초과달성’을 예상한 기업은 12.3%에 불과했다.
대한상의는 “어려운 가운데에도 기업들이 기회를 포착하고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획기적인 세제·금융 인센티브 통해 기업투자를 진작하고 수출금융을 확대하는 등 정책지원이 확실하게 뒷받침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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