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걸렸던 사람 228만명 '4.4%'…발생률 최고 '부산' 최저 '제주'

강승지 기자 2022. 12. 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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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명 중 1명 유병자…5년 이상 생존율 71.5%
과잉검진 논란 갑상선암 최다…폐암·대장암·유방암·전립선암 순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2020년 기준으로 항암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암 유병자'가 국내 약 228만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의 4.4%로, 23명 가운데 1명이 암 유병자인 셈이다. 최근 5년간 암을 진단받은 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2018년 5년간 모든 암(24개 암종)의 인구 10만명당 연령표준화 발생률은 502.6명이었다. 지역별 암 발생률은 부산(525.9명)이 가장 높았다. 보건복지부는 2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 및 2014~2018년 지역별 암 발생 통계'를 발표했다.

암 발생 관련 및 10만명당 암 발생 지표(=보건복지부 제공.)

◇2020년 신규 암 환자 24만7952명…코로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줄어

2020년 진단받은 신규 암 환자는 24만7952명이다. 남성이 13만618명으로 여성(11만7334명)보다 더 많았다. 2019년의 25만7170명보다는 9218명(3.6%) 감소했다. 매년 늘어나던 신규 환자 수는 2020년 줄었다. 복지부는 이를 진단 건수가 줄었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482.9명으로 2019년 515.1명 대비 32.2명(6.2%) 감소했다. 국민이 기대수명(83.5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9%로, 남성(80.5세)은 39%, 여성(86.5세)은 33.9%로 나타났다.

◇갑상선암-폐암-대장암-위암 순, 대장암↔위암 순위 변동

2020년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며, 폐암, 대장암, 위암, 유방암, 전립선암, 간암 순이었다. 2019년 대비 대장암과 위암의 순위가 바뀌었다. 갑상선암은 지난 2016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한국의 경우, 과잉 진단의 결과'라는 보고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도 "갑상선암도 일부 치료를 해야 하는 암이지만 무증상인 경우 검진할 필요가 없다는 게 많은 단체의 권고"라며 "증상이 전혀 없다면 검사를 하지 말라고 한다. 우리 역시 이를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발생률이 모두 감소한 2020년을 제외하고 국가암검진사업의 6대암 중 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은 최근 10여년간 감소세를 보였다. 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국내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262.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300.9명)보다 낮았다.

◇최근 5년간 진단받은 암 환자 5년 상대 생존율 71.5%

2016~2020년 5년간 진단받은 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71.5%로 나타났다. 5년 상대 생존율은 성별과 나이가 동일한 일반인 대비 암환자의 5년 뒤 생존 비율이다. 약 10년 전(2006~2010년)에 진단받은 암 환자의 5년 생존률(65.5%)과 비교하면 6%p 높아졌다.

암종별로는 갑상선암이 100%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전립선암 95.2%, 유방암 93.8% 등의 순이었다. 반면 간암(38.7%), 폐암(36.8%), 담낭 및 기타 담도암(29%)은 상대적으로 낮은 생존율을 보였으며 췌장암이 15.2%로 가장 낮았다.

모든 암의 5년 상대생존율: 1993-2020(=보건복지부 제공.)

◇암 유병자 228만명으로 전년보다 13만명 증가

1999년 이후 암을 진단받고 2021년 1월 1일 기준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암 유병자는 전체 인구의 4.4%인 약 228만명으로 전년(약 215만명)보다 13만명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26명당 1명(3.9%), 여성은 20명당 1명(5%)이 암 유병자로 집계됐다.

65세 이상에서는 약 7명당 1명(13.4%)으로 나타났다. 암 진단을 받고 5년 넘게 생존한 암 환자는 전체 암 유병자의 절반 이상(60.1%)인 약 137만명으로 2019년(약 127만명)보다 약 10만명 증가했다. 암종별로 보면 갑상선암 유병자 수가 전체의 21.5%로 가장 많았다.

모든 암 유병자 수 및 진단 후 경과 기간별 암유병자 분율(=보건복지부 제공.)

◇지역별 암 발생, 부산 가장 높고 제주 가장 낮아

2014~2018년간 모든 암(24개 암종)의 인구 10만명당 연령표준화 발생률은 502.6명이었다. 지역별 암 발생률은 부산(525.9명)이 가장 높았고, 제주(480.5명)가 가장 낮았다. 시군구에서는 경북 울릉군(562.4명)이 가장 높았고, 강원 횡성군(436.6명)이 가장 낮았다.

서홍관 원장은 "인구 단위가 너무 낮을 때는 해석에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 당장 답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질병관리청과 장기적인 조사와 원인 분석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암종별 순위는 여성 유방암이 84.8명으로 가장 높았고 위암, 전립선암, 대장암, 폐암, 갑상선암, 자궁경부암 순이었다. 5년 전(2009~2013년)보다 주요 암종(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 폐암, 갑상선암) 발생률이 줄었으나 여성 유방암과 전립선암은 늘었다.

모든 암의 시군구 간 발생률 격차는 54.6명이며, 격차가 가장 큰 암종은 여성 유방암(35.0명)이었고, 자궁경부암(8.2명)이 가장 낮았다. 5년 전 대비 2014~2018년 모든 암 발생률의 시군구 간 격차는 26.6명 감소했다.

복지부는 "2020년 암 발생자 수 및 발생률이 많이 감소한 데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암 검진 등 의료이용이 감소한 영향"이라며 암 검진을 독려하고, 암 발생이 높은 지역을 우선순위로 선정해 지역 실정에 맞는 특화 사업을 계획하도록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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