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중대재해 4건 발생한 DL이앤씨···노동부가 현장감독 해보니

유선희 기자 2022. 12. 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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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사고 방지 조치 미준수 67건 ‘최다’
하청 238건···원청보다 위반건수 많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들이 지난 10월26일 서울역 앞에서 ‘중대재해 처벌 무력화 하는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며 용산 대통령 집무실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국내 5대 건설사 중 하나로 꼽히는 DL이앤씨가 시공하는 주요현장 67개소 중 65개소에서 459건의 위반사항이 적발됐다. 고용노동부는 위반사항에 대해 시정을 명하고 사법조치 절차를 진행 중이다.

고용노동부는 28일 이런 내용이 담긴 DL이앤씨 주요 시공현장 감독결과를 발표했다. DL이앤씨는 2021년 대림산업이 인적·물적 분할을 할 때 건설산업 부분으로 신설한 회사다.

DL이앤씨 현장 감독은 지난 4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 네 차례 진행됐다. DL이앤씨에서는 올해만 4건의 중대재해로 5명이 숨졌다.

지난 3월13일 서울 종로구 공사현장에서 전선 포설작업(전선 케이블 등을 까는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이탈된 전선 드럼에 맞아 숨졌다. 지난 4월6일에는 경기 과천시 공사현장에서 노동자가 토사 반출작업 중 굴착기와 기둥 사이에 끼여 사망했다. 지난 8월5일 경기 안양시 공사현장에서는 바닥기초 콘크리트 타설 작업(거푸집에 콘크리트를 채우는 작업) 중 부러진 펌프카 붐대(쇠로 된 지지대)에 노동자 2명이 맞아 현장에서 사망했다. 지난 10월20일에는 경기 광주시 고속도로 제29호선 안성-성남 간 건설공사 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가 추락해 숨졌다.

노동부는 기본적인 안전조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현장을 적발했다. 위반 사항은 안전난간·작업발판, 개구부 덮개 미설치 등 추락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조치 미준수가 67건으로 가장 많았다. 대형 붕괴사고를 초래할 수 있는 거푸집 동바리 조립도 미준수, 지반 굴착 시 위험방지 조치 미시행 등도 40건 확인됐다. 안전보건교육 미실시, 유해위험방지 계획서 부적정 관리 등 위반도 있었다.

하청(238건)이 원청(221건)보다 위반건수가 많았다. 노동부는 적발한 459건 중 158건(18개소)에 대해 사법처리 절차에 들어갔다. 또 안전보건관리시스템 위반 301건에 대해선 7억8000여만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50대 건설사 중 DL이앤씨 등 4개 건설사에서 올해 3건 이상의 사망사고가 있었다. 류경희 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사망사고가 잦은 건설사의 경영자는 다시 한번 조직의 운영상황을 진단하여 문제 원인을 찾고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 DL이앤씨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올해에만 4번째
     https://www.khan.co.kr/national/labor/article/202210281025001

유선희 기자 y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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