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3개만 있다는 ‘만수(萬手) 에디션’, 저도 한 번 사보았습니다

손동환 2022. 12. 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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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 에디션’은 유재학 총감독의 여정이 담겨있는 특별한 제품이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23일 오후 5시 30분부터 유재학 현대모비스 총감독을 기념하기 위한 ‘만수(萬手 : 만 가지 수를 지녔다는 의미로, 유재학 감독의 별명이다) 에디션’ 랜덤 박스 패키지 판매를 시작했다. 오는 31일까지 피버스샵 혹은 KBL스토어에서 온오프라인 1차 판매를 실시한다.(2차 판매는 2023년 1월 20일 오후 5시 30분부터 1월 29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만수 에디션’ 랜덤박스는 유재학 현대모비스 총감독의 ‘프로 통산 정규리그 724승 달성’을 기념하는 상품이다. 현대모비스에서만 18년 동안 감독 생활을 한 유재학 총감독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기획됐다.

랜덤 박스는 ‘만수 에디션’ 유니폼과 유재학 총감독의 친필 엽서, 디자인 박스(유재학 총감독이 100승 단위의 성적을 거뒀을 때의 경기 일정이 디자인 박스에 적혀있다)로 구성됐다. 랜덤 박스의 가격은 89,000원.

랜덤 박스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이 의미 있지만, 가장 의미 있는 건 유니폼이다. 1번부터 723번까지 마킹된 유니폼 중 하나가 들어가 있다. 유니폼의 종류는 총 5가지. 유재학 감독이 현대모비스에 있던 기간 동안, 가장 인기 있던 유니폼 5종이 있다. 하나의 랜덤 박스를 구매할 때, 5종 중 한 가지 종류의 유니폼과 1~723번 중 하나로 마킹된 유니폼을 확인할 수 있다.

흥미로운 요소들이 많았다. KBL 굿즈나 KBL 10개 구단 굿즈에 전혀 관심이 없는(?) 기자도 구매를 결심했다. 5종의 유니폼을 모두 사기 위해 5개의 랜덤 박스를 구매하고 싶었지만, 12월에 유독 쓸모없는 지출이 많았다. 그래서 2개의 랜덤 박스만 결제했다.(또, 5종의 유니폼을 살 수 있다는 보장도 없었다)

첫 번째 박스에는 ‘421’이 마킹됐다. 421승을 달성했던 2013년 3월 9일 울산 모비스와 원주 동부(현 원주 DB)와의 경기가 유니폼 앞면 하단에 위치했다. 82-67로 이긴 모비스는 동부전 6전 전승을 달성했다.

게다가 모비스는 이날 승리로 리그 9연승을 달성했다. 로드 벤슨(22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2블록슛 1스틸)과 김시래(19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문태영(14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이 맹활약했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후반부에 상승세를 탄 모비스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서울 SK를 꺾었다. V4를 달성했다.

두 번째 박스에는 ‘642’가 있었다. 642승을 달성했던 2019년 3월 14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경기가 유니폼 앞면 하단에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103-92로 완승했다. 리그 6연승을 질주했다.

라건아(현 전주 KCC)가 35점 8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에 2개의 블록슛과 1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이대성(현 대구 한국가스공사)이 25점 5어시스트 4리바운드(공격 1) 3스틸로 라건아를 뒷받침했다. 함지훈도 12점 6어시스트 4리바운드로 탄탄한 활약을 했다. 언급된 선수 외에도 막강한 선수층을 보유했던 현대모비스는 해당 시즌에 5번째 통합 우승과 V7을 달성했다.

한편, 의문점이 있다. 유재학 총감독의 정규리그 통산 승수는 ‘724’지만, ‘724’가 마킹된 유니폼은 위에서 나오지 않는다. 이유가 있다. 현대모비스의 2022~2023 정규리그 마지막 홈 경기인 2023년 3월 24일에 유재학 총감독한테 전달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 2023년 3월 24일은 유재학 총감독의 퇴임식이 열린다. 유재학 총감독은 이날 랜덤 박스 구매자 대상으로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재학 총감독이 이날 100승부터 700승까지 100승 단위 유니폼을 받은 7명의 구매자에게 단체 사진 촬영권을 증정할 예정이다. 그리고 ‘만수 에디션’ 유니폼의 등번호를 지정된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인증한 이는 추첨을 통해 유재학 총감독의 친필 사인 농구화를 받을 수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총감독님께서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한 방법을 많이 고민하셨다. ‘만수 에디션’에도 많은 아이디어를 주셨다. 정규리그 마지막 홈 경기에서도 팬들과의 만남을 가질 계획이다. 시즌 중에도 ‘만수 에디션’ 유니폼을 입는 팬과 체육관에서 마주하면, 사인을 적극적으로 해드리겠다고 하셨다”며 ‘만수 에디션’과 관련된 유재학 총감독의 이야기를 전했다.

‘한정판’ 혹은 ‘특별 제작’은 단어 자체만으로도 유니크하다. ‘만수 에디션’도 마찬가지다. 특히, 현대모비스 팬과 유재학 총감독의 팬에게는 큰 의미를 줄 수 있다. 실용적인 의미가 거의 없다고는 하나, 현대모비스와 유재학 총감독의 역사를 기억하기에는 알맞은 제품이다. 기자가 ‘만수 에디션’을 구매한 이유도 그런 의미 때문이었다.
사진 = 손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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