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첫 신년 메시지’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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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위기에 따른 삼성전자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첫 신년 메시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2014년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신년사 이후 삼성에서 9년 만에 회장 명의 신년 메시지가 나올 경우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지속적인 기술 투자가 강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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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극복 키워드 ‘기술투자’ 전망
사내 임직원에만 메시지 가능성도
글로벌 경제 위기에 따른 삼성전자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첫 신년 메시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2014년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신년사 이후 삼성에서 9년 만에 회장 명의 신년 메시지가 나올 경우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지속적인 기술 투자가 강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내년 초 이 회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신년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이 회장이 삼성전자의 등기이사로 정식 복귀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룹 차원의 공식적인 신년사를 대외적으로 내놓는 대신, 간략한 메시지를 통해 내년 삼성의 글로벌 시장 위기 극복과 미래 비전에 대한 뜻을 구성원들에게 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은 지난 10월 말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할 당시에도 별도의 취임식을 열거나 대외 취임사를 발표하지 않고 사내용 메시지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포부를 밝혔다.
삼성은 지난 2014년 1월 2일 이건희 선대회장 명의 신년사가 발표된 이후, 회장 명의 신년사나 신년 메시지가 공식적으로 나온 적이 없다. 2015년부터 전문경영인 명의의 신년사를 대외적으로 내놓고 있을 뿐이다. 재계에선 이 선대회장의 와병과 이 회장의 당시 부회장 직위 등으로 인해 공식 신년사를 내놓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이 신년 메시지를 내놓을 경우, 이에 담길 비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 회장이 올해 꾸준히 강조해 온 ‘기술’과 ‘인재’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신년 메시지에도 지속적으로 반복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내외 복합 위기가 지속돼 내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삼성 또한 연말에도 더욱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전문경영인들이 현 상황을 정밀하게 진단한다면, 이 회장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핵심 키워드를 제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날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전 부문 계열사 사장단은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 모여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사장단은 이 자리에서 반도체 경기 악화와 수요 위축, 고금리 등 경제 악재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그룹 간 시너지 등에 대한 폭넓은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외 출장 중인 이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으나,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미래 기술 발굴에 더 힘써달라는 당부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연말에 사장단 회의를 소집한 것은 그만큼 내년 경영 환경 악화 가능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월 25일 이건희 선대회장 추도식 2주년 당시에도 이 회장과 전체 사장단 60여명 등이 오찬을 함께하며 회의를 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도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엄중하고 시장은 냉혹하다”며 기술과 인재에 대한 투자를 강조했다. 지난 9월 26일에는 전자 계열사와 금융 계열사 사장단 40여 명이 모여 외부 강연을 듣고 최근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통해 내년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있다”며 “삼성 역시 참모진을 중심으로 이같은 전략 방안을 꾸준히 모색하며 이 회장과 교감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지헌·김민지 기자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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