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바위러스가 퍼졌습니다"…'올해의 좋은 동시' [신간]

조재현 기자 2022. 12. 2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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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각종 매체에 발표된 신작 동시 가운데 63편을 가려 뽑은 '올해의 좋은 동시 2022'(상상)가 출간됐다.

이번 시집을 통해 2019년부터 2021년 사이 동시단에 등장한 김성은, 김성진, 문봄, 박정완 시인과 올해 새롭게 합류한 방지민, 이여름, 전율리숲, 황세원 시인 등 신진 작가들의 참신함과 개성, 새로운 언어 감각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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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좋은 동시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어느 날 바위러스가 퍼졌습니다 / 바위러스에 감염되면 가위바위보 할 때 바위만 내게 됩니다 / 바위러스 감염자들은 가위바위보 패배자가 되어 정신적 육체적 물질적 피해를 받았습니다 / 오랫동안 패배한 바위러스 감염자들은 가위러스를 만들어 퍼뜨렸습니다/…'(수록작 '바위러스' 中)

올 한해 각종 매체에 발표된 신작 동시 가운데 63편을 가려 뽑은 '올해의 좋은 동시 2022'(상상)가 출간됐다.

권영상, 김제곤, 안도현, 유강희, 이안 시인 등 5명의 선정위원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변화'에 초점을 두고 이들 시를 선정했다.

선정위원단은 "63편의 작품은 최근 변화하는 동시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 주고 앞으로 우리 동시가 나아가야 할 지점을 가늠하게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근래 보기 드물게 활력 넘치는 시들이 동시의 영역을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집을 통해 2019년부터 2021년 사이 동시단에 등장한 김성은, 김성진, 문봄, 박정완 시인과 올해 새롭게 합류한 방지민, 이여름, 전율리숲, 황세원 시인 등 신진 작가들의 참신함과 개성, 새로운 언어 감각을 만끽할 수 있다.

외부 현실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는 작품도 다수 실렸다. 김창완 시인은 우리 일상에 내재한 폭력성을 고발하며, 이화주 시인과 김이삭 시인은 비극 속에서도 피어나는 인간애와 연대의 감정을 다룬다.

방지민, 백창우, 문봄, 유희윤, 신재순, 방주현, 장철문, 홍일표 시인은 우리 주변에서 일상적으로 마주치는 동물에 대한 연민과 인간을 위해 희생당한 동물에 대한 애도를 이야기한다.

동시는 세대 및 성별, 인종, 계급을 아우르는 감수성에 가까이 다가가도록 돕는다. 어른들엔 상상력과 감성의 문도 열어 준다.

◇ 올해의 좋은 동시 2022 / 권영상 김제곤 안도현 유강희 이안 외 지음, 김서빈 그림 / 상상 / 1만4000원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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