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누리 3번만에 궤도 진입기동 끝내… 2시간마다 달 공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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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K-우주' 개척사에 승전보가 올라왔다.
지난 6월 독자적인 우주 발사체 '누리호'의 성공적인 발사에 이어 대한민국 1호 달 탐사선, 정확하게는 무인 달 궤도선(KPLO) '다누리'호가 당초 예정보다 이틀이나 앞당겨 목표했던 달 지상 100㎞의 임무 궤도에 무사히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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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상보다 빨리 달궤도 안착
31일 밤 신년 메시지 전송한후
관측·과학기술 탐사 임무 돌입
물 존재 확인·달표면 지도 작성
145일간 돌발사고도 전혀 없어
정부, 2032년엔 달 착륙선 발사
28일 ‘K-우주’ 개척사에 승전보가 올라왔다. 지난 6월 독자적인 우주 발사체 ‘누리호’의 성공적인 발사에 이어 대한민국 1호 달 탐사선, 정확하게는 무인 달 궤도선(KPLO) ‘다누리’호가 당초 예정보다 이틀이나 앞당겨 목표했던 달 지상 100㎞의 임무 궤도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7번째 달 탐사국이 됐다. 달 궤도선의 성공은 오는 2030년 이후 ‘한국판 아폴로 계획’인 달 착륙선 발사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날 “26일 오전 11시 6분에 마지막 3번째 수정 기동을 마친 후 다누리가 목표한 달 임무 궤도(100㎞±30㎞)에 진입해 약 2시간 주기로 달을 공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래 12월 17일 달 외곽 궤도에 처음 진입한 후 2차 진입기동(12월 21일), 3차 진입기동(12월 23일), 4차 진입기동(12월 26일), 5차 진입기동(12월 28일)을 거쳐 오는 29일에야 최종 진입을 확인하려던 계획이 이틀이나 당겨졌다. 발사 후 약 145일간 우주를 항해하는 동안에도 단 한 차례의 돌발 사고는 없었다. 항우연 관계자는 “우리나라 항공우주 30년 개척사의 쾌거”라고 말했다.
다누리는 오는 31일 밤 새해 신년 메시지를 38만4000㎞ 떨어진 지구, 그중에서도 한국 국민에게 보내는 것을 시작으로 2023년부터 1년간 하루 12회 달 주위를 공전하면서 관측 및 과학기술 탐사 임무에 돌입하게 된다. 다누리에는 고해상도카메라, 광시야편광카메라, 자기장측정기, 감마선분광기, 우주인터넷, 섀도캠 등 6개의 탑재체가 실려 있다. 물(얼음)의 존재 여부, 헬륨3 등 자원 탐사, 달 표면 지도 작성, 2030년 달 착륙선 착륙 후보지 탐색, 달 자기장·방사선 측정, 우주인터넷 기술 검증 등 여러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그중에서도 다누리의 ‘눈’이라 할 수 있는 광학 탑재체는 고해상도카메라, 섀도캠(달 영구음영지역 촬영카메라), 광시야편광카메라의 3개 종류로 과학 탐사의 꽃이다. 1월 한 달간은 위성 영상의 오차, 왜곡 현상을 조정하는 보정 운전을 거쳐 2월부터 본격 관측에 돌입할 예정이다. 앞으로 세계 최초의 달 표면 전체 편광 지도 제작, 달∼지구 간 우주인터넷 통신 시험 등 ‘최초 임무’들을 수행할 예정이다.
다누리는 지난 8월 5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 발사대에서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사의 팰콘9 발사체에 실려 달을 향해 힘차게 날아오른 후 12월 27일 달 지상으로부터 100㎞ 떨어진 상공의 임무 궤도에 도착하기까지 총 600만여㎞의 비행 거리를 145일이 걸려 비행했다.
발사 후 비행 중에도 8월 5일 지구자기장 경계면 관측, 25일 방탄소년단의 노래 ‘다이너마이트’ 등 데이터의 우주인터넷으로 전송 시험, 9월 지구·달 공전과 달이 지구를 통과하는 장면 촬영, 10월 감마선분광기로 블랙홀 탄생 이후 발생한 감마선 폭발을 관측하는 성과 등을 이미 올렸다.
노성열 기자 nos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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