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잔 열심히 마셨는데”...당근마켓서 1만원에 팔리는 스벅 다이어리
“이럴거면 괜히 도장 찍었다”
온라인에 고객의견 여럿 올라
스타벅스가 연말 커피 17잔(일반음료 14잔+미션음료 3잔)을 마시는 고객에게 사은품으로 증정하는 새해 다이어리가 최근 중고나라,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1만원 안팎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온라인에는 “커피는 원래 아메리카노밖에 안먹지만 다이어리를 받으려고 좋아하지 않는 달달한 라떼까지 마셨는데 후회된다”는 의견의 글들이 여럿 올라오고 있다.
28일 매일경제가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서 파악한 결과 이날 정오 기준 스타벅스 다이어리 470건이 판매되고 있다. 전날 정오 기준 444건이 판매되고 있었는데, 하루 사이 20건 이상 매물이 늘었다. 지역밀착형 중고플랫폼인 당근마켓에는 이보다 많은 1000건 이상이 매물로 올라와 있다.
커피 한 잔을 구매하면 한 잔을 더 받을 수 있는 ‘1+1’ 음료쿠폰이 포함된 미개봉 다이어리는 주로 1만~1만5000원 사이에 매물이 형성돼 있고, 쿠폰이 빠진 개봉 제품은 1만원 미만 가격에도 다수 거래되고 있다.
스타벅스 다이어리는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등 일반음료 14잔과 토피넛라떼와 캐모마일릴렉서 등 미션음료 3잔을 마시고 스타벅스 앱에서 스탬프(도장) 17칸을 모두 채우면 받을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증정 요건을 충족하고 다이어리를 받은 사람들이 많아지고, 이 매물들이 점점 더 많이 중고 플랫폼에 쏟아지면서 가격이 내려가는 것이다.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17잔 마시려면 최소 8만원 정도 비용이 들어간다. 일반 음료 가운데 가장 저렴한 아메리카노(4500원)를 14잔(6만3000원) 마시고, 미션 음료인 토피넛라떼(6100원)를 3잔(1만8300원) 마신다고 가정하면 총 8만1300원어치 음료를 마셔야 스타벅스에서 다이어리를 증정받을 수 있다. 스타벅스는 다이어리 증정 이벤트를 20여년 전인 지난 2003년 겨울부터 꾸준히 하고 있다.
유통업계 안팎에서는 스타벅스 다이어리 인기가 갈수록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화면도 대형화되면서 이제 대부분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일정을 저장하고 확인하기 때문이다.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스타벅스 다이어리에 무료음료 쿠폰이 동봉돼 있었는데, 최근에는 무료 쿠폰이 아니라 1+1쿠폰으로 바뀐 것도 스벅 다이어리 몸값이 낮아진 이유 가운데 하나라는 분석도 있다.
스타벅스 측에서 정확한 다이어리 제작건수를 공개하지는 않지만, 시장에서는 연간 약 20만부 안팎 정도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매년 준비한 다이어리 물량이 소진될 정도로 인기가 높아 올해도 전년 대비 10% 가량 제작을 늘렸다”면서 “고객들의 수요 변화를 보면서 제작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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