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니젠 키트’로 식중독 확산 방지 KIMST, 우수혁신제품 발굴 박차

2022. 12. 2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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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이 우리나라 농축수산물 및 식품 수출을 막는 잠재적 위협요소로 대두하면서 이를 예방·방지할 수 있는 검출 기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진흥원이 혁신제품 업체로 선정한 세니젠은 식품 또는 환경 내 존재하는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 만을 특이적으로 검출할 수 있는 기술을 통해 실시간 신속검출키트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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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출용 PCR 키트 개발 속도전

식중독이 우리나라 농축수산물 및 식품 수출을 막는 잠재적 위협요소로 대두하면서 이를 예방·방지할 수 있는 검출 기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식중독이 한번 발생하면 사상자 발생은 물론 한동안 수출 통로 자체가 막힌다. 정부와 기관도 이에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8일 정부에 따르면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KIMST)은 지난해 우수연구개발혁신제품(패스트트랙)으로 ‘세니젠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Listeria monocytogenes) 실시간 PCR 키트’(사진)를 지정했다.

리스테리아는 0~45℃의 광범위한 온도 범위에서 생존하며, 다른 병원체와 달리 산과 높은 염도에 비교적 내성이 있어 다양한 환경 조건에서 증식 가능한 저온성 세균이다. 편모를 가지고 있어 유동적인 이동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 때문에 토양, 식물, 동물의 배설물, 하수, 담수 및 해수 등 여러 환경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또 일반적인 식중독균은 냉장·냉동 상태에서 살기 힘들지만 리스테리아는 저온 유통 중에도 생장 가능성이 크다.

리스테리아는 1993년 수입 홍합에서 최초 검출된 이후 국내 생산 원유, 냉동만두, 냉동식품, 훈제 연어 등 많은 식품에서 검출됐다.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 감염에 의한 식중독의 공식발표 사례는 아직까지는 없지만 미국, 유럽 등 해외 국가에서 매년 많은 식중독 사례가 발생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이미 수출 과정에서 발병한 전레가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20년 미국에서 판매된 한국산 팽이버섯의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 오염으로 17개 주에서 36명이 식중독에 걸려 4명이 사망하고, 임산부 6명이 감염 증세를 일으켜 2명이 유산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미 FDA는 한국산 팽이버섯 수출물량 전량 폐기 명령을 내렸다.

최근에도 한국산 팽이버섯의 수출 재개엔 빨간불이 켜졌다. 올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한국산 팽이버섯에 대해 ‘전국 수입 경보(country-wide import alert)’를 발령, 한국산 팽이버섯 제품에 대해 물리적 검사 없이 수입통관을 보류했다.

몇몇 업체에 가했던 억류 조치를 한국산 팽이버섯 전체로 확대해 버린 것이다. 수입 경보 조치를 해제하기 위해서는 FDA에 안전성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에 리스테리아에 대해 철저하고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

진흥원이 혁신제품 업체로 선정한 세니젠은 식품 또는 환경 내 존재하는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 만을 특이적으로 검출할 수 있는 기술을 통해 실시간 신속검출키트를 개발했다.

균주에 최적인 타깃(target) 유전자를 선정해 검출의 효율성을 높였고, 식품 또는 환경 내 존재하는 다양한 미생물 중 확인하고자 하는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만을 특이적으로 검출할 수 있도록 면밀한 검증 작업을 수행했다.

세니젠 키트를 활용하면 위양성 및 위음성 문제없이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의 검출이 가능하다. 또 수산물 또는 수산가공품의 생산, 제조, 유통 그리고 판매 각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해 미생물에 의한 식중독 사고를 사전에 진단하므로 생산자에게는 사고 예방을 통한 사업기회 손실을 낮추어 주며 소비자에게는 안전한 식품을 제공할 수 있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이 제품을 ‘2020년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홍태화 기자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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