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노린 피싱 메일 주의보…'회신·주문·지불' 조심해야
(지디넷코리아=김윤희 기자)안랩(대표 강석균)은 이메일 송수신이 많아지는 연말연시를 맞아 최근 한 달여간 수집한 피싱 이메일을 분석해 최신 피싱 이메일 위협 트렌드를 발표했다.
안랩은 공격자가 정보 유출, 다양한 악성코드 유포, 온라인 사기 행위 등 공격을 수행하기 위해 악의적인 속임수를 활용한 이메일을 피싱 메일로 분류하고 있다. 안랩은 악성 첨부파일을 포함한 피싱 메일에 대해 공격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키워드와 위협 유형, 첨부파일 확장자 등 위협 트렌드를 분석했다. 분석에는 자사의 악성코드 분석·대응조직 안랩시큐리티대응센터(ASEC)가 자체 구축한 메일 허니팟과 샘플 자동분석 시스템 ‘RAPIT’을 활용했다.
■해커가 가장 많이 쓴 메일 제목은 '회신·주문·지불'
안랩에 따르면 최근 한 달여 간 피싱 이메일 공격자들이 가장 많이 활용한 키워드는 전체의 28.1%를 차지한 ‘회신(Re)’으로 나타났다. 공격자들은 주로 이메일 제목의 말머리에 ‘Re’를 붙였다.
그 다음으로는 주문을 뜻하는 ‘Order’가 15.6%로 2위였으며, 지불을 뜻하는 ‘Payment’가 11.8%로 3위를 기록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회신(Re)’의 경우, 수신자가 피싱메일을 이전에 오고 갔던 대화의 연장인 것으로 착각할 수 있기 때문에 공격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뒤를 이은 ‘주문’과 ‘지불’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온라인 기반 금전거래가 많아지는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해 사용자의 주의를 끌기 위한 시도로 해석했다.
■피싱 메일 3개 중 1개는 '정보 탈취' 악성코드 숨어 있다
안랩 분석 결과, 피싱 이메일 공격으로 정보 탈취 목적의 ‘인포스틸러’ 악성코드 감염을 시도하는 위협 유형이 전체의 33.3%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이어서 첨부파일에 악성 스크립트를 포함해 정상 페이지와 구분이 어려운 가짜 로그인 페이지를 띄우는 가짜 페이지 노출 유형이 23.6%, 첨부파일 실행 등으로 PC 감염 후 다른 악성코드를 추가로 내려받는 추가 악성코드 다운로드 유형이 17.1%로 3위를 기록했다.
1위로 집계된 인포스틸러의 경우, 사용자가 웹 브라우저에 저장한 포털, 회사 시스템 접속 등 계정정보나 메일, 가상자산 지갑, 파일 등에 저장되어 있는 사용자 정보를 광범위하게 탈취해 직접적인 금전피해를 불러올 수 있어 공격자들이 자주 사용하고 있다.
안랩은 공격자가 인포스틸러나 가짜 페이지 공격으로 탈취한 계정 정보를 활용해 2차 공격을 진행할 수 있으며, 사용자를 속여 다운로더 악성코드를 감염시킨 후 랜섬웨어 등 다양한 악성코드를 추가 설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e' 차단 시스템 등장에 압축파일로 공격 많아져
안랩은 피싱 메일 공격자들이 사용하는 첨부파일의 종류는 .zip, .rar, .gz 등 ‘압축 파일’ 유형이 전체의 35.3%로 가장 많았다고 분석했다. .img, .iso 등 확장자를 가진 ‘디스크 이미지’ 파일 유형이 26.2%로 뒤를 이었다. .html, .shtml, .htm, .vbs 등 확장자를 지닌 ‘스크립트’ 파일은 24.3%로 3위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공격자는 기업들이 실행파일(.exe)이 첨부된 메일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스팸 메일 필터링 시스템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을 파악하고, 악성 실행 파일을 은닉하기 위해 압축 파일 형식이나 디스크 이미지 파일 형식을 주로 사용한다고 짚었다.
공격자들이 스크립트 파일을 가짜 로그인 페이지를 노출시키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점도 포착했다.
피싱 메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안랩은 ▲이메일 발신자 등 꼼꼼히 확인 ▲의심스러운 메일 내 첨부파일과 URL 실행 금지 ▲패스워드 웹브라우저 저장 자제 및 주기적 변경 ▲V3 등 백신 프로그램 최신 버전 유지 및 피싱 사이트 차단 기능 활성화 ▲사용중인 프로그램의 최신 버전 유지 및 보안 패치 적용 등 기본 보안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건우 안랩 ASEC장은 “피싱 메일을 활용한 악성코드 유포나 정보 탈취 시도는 공격자들이 오랫동안 애용하고 있는 방식”이라며, “최근에는 그 수법이 더욱 고도화되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는 출처가 불분명한 메일 속 URL과 첨부파일 실행을 하지 않는 등 보안 수칙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윤희 기자(kyh@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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