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방장관 향해 “그동안 도대체 뭐했나”…北무인기 대응 질타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2.27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 무인기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을 보고 받고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그동안 도대체 뭐한 것이냐”며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27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앞두고 이 장관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무인기 대응 관련 보고를 받은 후 이같이 말했다. 김 실장은 같은날 오전 긴급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이 장관을 포함해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합참 작전본부장, 국가안보실 1,2차장 등이 회의에 참석해 북한 무인기 도발 상황에 대한 평가와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회의가 길어지자 이 장관과 김 실장이 국무회의 직전에 윤 대통령을 직접 만나 중간 보고를 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훈련도 제대로 안 하고, 그러면 아무것도 안 했다는 얘기냐”고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윤 대통령은 “어떻게 북한 무인기 공격에 대비하는 데가 없을 수 있느냐. 과거에 이미 비슷한 일이 여러 번 있었는데, 지금까지 뭘 한 거냐”고 질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급하게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북한의 주요 군사시설을 감시 정찰할 드론부대 창설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만 어제 그 사건을 계기로 해서 드론부대 설치를 최대한 앞당기겠다. 최첨단으로 드론을 스텔스화해서 감시 정찰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상황과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격노하신 부분은 대통령께서 우리 군에 무한신뢰를 보내고 있지만 기대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에 대한 것”이라며 “기강 해이하고 훈련 부족한게 아닌지에 대해 강하게 질책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