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공항 2027년 개항 가능?"...정부 발표보다 2년 앞당긴 인천시

강준완 2022. 12. 2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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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해 최북단의 백령공항 건설사업이 지난 27일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통과됐다.

정부는 백령공항의 건설사업 기간을 2023~2029년으로 발표했지만, 인천시는 2년 앞당겨 2027년 공항의 준공과 함께 개항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인천시가 백령공항 건설을 서두르는 이유는 해상교통이 유일한 탓에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처에 난항을 겪고 있어서다.

그러나 백령공항 부지는 인천시 옹진군의 소유이기 때문에 토지 확보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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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옹진군청이 백령공항 예타조사 통과를 축하하는 현수막을 관내에 설치하고 있다. 옹진군


인천 서해 최북단의 백령공항 건설사업이 지난 27일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통과됐다. 

정부는 백령공항의 건설사업 기간을 2023~2029년으로 발표했지만, 인천시는 2년 앞당겨 2027년 공항의 준공과 함께 개항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2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보통 공항 건설 사업은 기본계획 수립(1년), 기본설계(1.5~2년), 공사(4년) 과정을 거친다. 준공까지 약 7년이 소요되는 셈이다.

백령공항 건설사업도 내년에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하면 오는 2024년부터 설계에 들어갈 수 있다. 예정대로라면 오는 2026년 착공해 2029년 준공이 가능하다.

인천시는 그러나 내년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오는 2025년 2월에 착공하면 2027년 말 준공·개항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인천시가 백령공항 건설을 서두르는 이유는 해상교통이 유일한 탓에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처에 난항을 겪고 있어서다.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지역은 안개와 파도로 선박 운항이 자주 결항된다. 하루빨리 하늘길이 열려야 위급상황 해결과 관광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시가 백령공항의 조기 개항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우선 공항 건설에 필요한 부지가 공유지(옹진군 소유)이기 때문이다. 공항 건설은 토지 보상 문제 등 돌발 변수가 많아서 사업기간이 연장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백령공항 부지는 인천시 옹진군의 소유이기 때문에 토지 확보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옹진군의회는 지난 2015년 백령공항의 조기 개통을 위한 토지 무상사용에 동의한 상황이다.

시는 또 공항 건설 부지에 대한 기초 환경영향을 조사하는 용역도 이달 8일 발주했다. 환경부와의 환경영향평가 협의 기간을 앞당기기 위해 기초 자료를 미리 마련해 놓겠다는 전략이다. 이렇듯 토지 보상 문제, 환경영향평가 기간의 단축 등이 건설 기간을 2~3년 앞당길 수 있는 이유로 내놓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울릉공항 등 다른 지역의 공항은 바다 매립이나 산악지형 평탄화 작업이 필요하지만, 백령공항 부지는 평지이면서 주거지역과 3km 이상 떨어져 있어 소음 문제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백령공항은 옹진군 백령면 솔개지구 일원(25만4000㎡)에 총사업비 2018억원(국비)을 투입해 50인승 소형공항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활주로 1본(1200m×30m), 계류장 5개소(2만1500㎡), 터미널(1700㎡) 등이 조성된다.

공항이 개항되면 전국으로의 이동시간이 2시간 이내(공항 이동 포함)로 크게 줄어 일일생활권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인천시는 내년 4월까지 백령공항 주변 지역의 개발 방향을 정립하기로 했다. 숙박, 관광, 레저, 의료 등 공항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경제 전략도 마련한다.

백령공항 건설사업은 지난 2014년 8월 옹진군에서 국토교통부에 비행금지구역 해제 및 소형공항 개발 건의에서 시작됐다. 이후 2016년 5월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에 반영되었다.

지난 2020년 2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서 탈락한 끝에 이번에 삼수만에 통과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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