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 제조사 ‘납품가 갈등’ 에… 소비자만 속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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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물가와 원자재 가격 인상 여파로 식료품, 생필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제조기업과 판매기업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물가 상승과 불황이 지속될 경우 납품단가를 둘러싼 유통과 제조기업 간 갈등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가 법·제도를 통해 시장에 직접 개입하기보다 '착한 가격' '착한 유통'과 같은 상생·협력을 실천하는 기업에 적극적인 인센티브를 주는 등의 제도적 보완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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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납품가격 내려달라”
CJ제일제당·풀무원 등 발주중단
마트, 저가 고수 매년 갈등반복
소비자, 원하는 제품 구매 막혀
전문가 “정부, 직접 개입 말고
상생땐 인센티브 등 장치 마련”
올해 고물가와 원자재 가격 인상 여파로 식료품, 생필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제조기업과 판매기업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납품단가를 높여 이익을 내겠다는 제조기업과 유통 마진을 남기려는 대형마트·이커머스 등 판매·유통기업이 가격 결정권을 두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사례가 반복되면 소비자가 제때 원하는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없게 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물가당국이 적절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CJ제일제당·풀무원 등 식품기업과 내년 주요 제품 납품단가 협상에서 이견을 보여 냉동 밀키트 등 제품 발주를 지난주부터 일시 중단했다. 대상도 같은 문제로 한때 롯데마트와 거래를 끊었다. 그간 식품기업들은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에 각기 다른 가격으로 제품을 납품해왔는데, 최근 롯데가 마트와 슈퍼의 상품 소싱 업무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납품단가 차이를 조절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이 같은 문제가 불거진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현재 적정 납품단가를 두고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쿠팡과 CJ제일제당도 내년에 적용할 제품 납품단가를 두고 지난달부터 장기간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양측의 납품단가 협상이 길어지면서 쿠팡에서 직매입한 CJ제일제당의 햇반, 비비고 등 제품은 재고가 소진됐고 ‘로켓배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과거에도 유통기업과 제조기업이 납품단가를 두고 갈등을 빚는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다. 2010년에는 이마트 등 대형마트가 라면 등 식료품 저가 판매를 고수하면서 농심, CJ제일제당 등 식품기업들과 갈등을 빚었다. 2019년에는 쿠팡이 LG생활건강과 비슷한 문제로 다툼을 벌였다.
업계에서는 유통-제조기업 간 ‘힘겨루기’가 내년에도 반복될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 유통기업들은 제품 판매 가격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제조기업에 낮은 납품단가를 요구할 개연성이 크다. 반면 제조기업은 원자재 가격 인상 여파로 이익이 줄어들고 있어 이를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물가 상승과 불황이 지속될 경우 납품단가를 둘러싼 유통과 제조기업 간 갈등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가 법·제도를 통해 시장에 직접 개입하기보다 ‘착한 가격’ ‘착한 유통’과 같은 상생·협력을 실천하는 기업에 적극적인 인센티브를 주는 등의 제도적 보완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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