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떼' 이어 '풍선' 화들짝…군 전투기 출격 소동

새떼 오인 이어 심야 비상출동…北무인기 오인

밤사이 전투기 출격을 불러온 미상 항적에 대해 군 당국이 북한 무인기가 아닌 풍선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오늘(28일) "새벽 미상 항적이 탐지돼 F-15K 2대가 출동해 대비했지만, 특이 사항이 없어 상황 종료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추가 분석 결과 해당 항적은 풍선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레이더에 항적이 포착된 상공에서 공군 조종사가 눈으로 확인한 물체는 풍선의 모습이었고, 군은 항적이 북한 무인기의 흔적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관계자는 "레이더에 풍선이나 새떼가 탐지되는 건 빈번하게 발생하는 일"이라며 "최근 북한 무인기 사태로 국민 불안이 커진 만큼 즉각 전투기를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지난 26일 북한 무인기 5대의 영공 침범 이후 정체 불명의 항적이 무인기일 가능성을 염두하고 긴급 출격하는 등 공세적으로 대응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오늘 새벽 0시 40분쯤 경기 북부 일대에서 미상 항적이 탐지돼 전투기가 출동했습니다. 

이로 인해 서울 북부와 인천, 경기 고양, 김포시 등에서 굉음이 들린다는 신고가 경찰에 잇달아 접수됐습니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 SNS에도 '굉음이 들려서 온 가족을 깨웠다', '이 시간에 전투기가 날아다닌다', '가까이서 크게 들려 너무 놀랐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앞서 군은 어제(27일)도 새떼를 무인기로 오인해 역시 전투기와 공격헬기 등을 출격시키기도 했습니다. 

군은 이날 오후 강화 일대에서 미상항적을 포착하고 3시간가량 추적했고, 작전에 나선 조종사가 육안으로 확인한 결과 무인기가 아닌 새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인천광역시는 이와 관련해 "강화군 석모도 지역에 무인기가 관측됨에 따라 주민 여러분께서는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는 내용의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한때 북한 무인기가 또다시 영공을 침범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군은 어제도 북한 무인기 5대가 영공을 침범했을 때와 비슷한 규모의 공군 전투기와 육군 헬기 등을 투입했습니다. 

한편, 군은 새벽 전투기 출격을 불러온 미상 항적과 출동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정확히 어떤 물체였는지 추가 분석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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