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해외시장 개척 주목…정원주 부회장 광폭 지원 '눈길'
해외시장 개척 확대…국내 건설시장 침체를 극복할 계기 마련
국내 부동산시장 위축과 건설시장 침체가 전망되면서 해외 건설시장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대우건설의 해외시장 개척 움직임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중흥그룹 정원주 부회장이 대우건설의 움직임을 지원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중흥그룹에 따르면 올해 대우건설은 정 부회장과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나이지리아 등 각국 최고위급 지도자와 잇따라 만나며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바쁜 한 해를 보냈다. 기존 거점시장인 나이지리아, 베트남, 이라크 등지에서 시장 경쟁력을 공고히 하면서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케냐, 필리핀과 같이 신규 개척을 준비하고 있는 국가의 정상급 지도자들을 면담하며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지난 5일 수교 30주년을 맞아 국빈 방문한 응우옌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주석도 개별 면담했다. 베트남은 대우건설의 대표적인 아시아 거점시장이다.
정원주 부회장은 면담 자리에서 "대우건설은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사업 외에도 다수의 신도시 사업을 추진 중이며 스마트시티 오픈플랫폼 구축 등으로 베트남 경제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 가스, 오일은 물론 스마트 시티를 적용한 신도시 개발, 녹색성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베트남과 긴밀하게 협력하고자 한다"며 투자 확대 의지를 전했다.
이에 대해 응우옌 쑤언 푹 주석은 "대우건설은 베트남에 최초로 투자한 한국 기업으로 대우건설의 성공과 투자 확대를 기대하며 외국 기업의 성공을 위해 투자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라고 화답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10월에도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사디크 사파예브(Sodiq Solihovich Safoyev) 국회 상원 제1부의장, 6일 라지즈 쿠드라토프(Laziz Kudratov) 대외무역부 제1차관 등을 면담하고 우즈베키스탄의 에너지 및 수력발전, 고속도로 건설 등의 인프라 개발사업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이어 10월 말에는 방한한 나이지리아 무함마두 부하리(Muhammadu Buhari) 대통령을 예방하고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보수공사에 대한 낙찰의향서(LOI·Letter of Intent)를 접수했다.
11월에는 방한한 윌리엄 루토(William Ruto) 케냐 대통령을 예방하고, 원자력 발전과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개발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으며 같은 달 방한한 투르크메니스탄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Gurbanguly Berdimuhamedow) 상원의장을 접견하고 비료공장사업 2건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이날 대우건설이 MOU를 체결한 사업은 투르크메나밧(Turkmenabat) 인산비료플랜트(연산 30만톤 인산비료 생산 설비 및 부대시설)와 발칸(Balkan) 요소-암모니아 비료공장(연산 115만톤 요소비료와 연산 66만톤 합성 암모니아 생산설비)이다. 대우건설은 추후 현장 실사와 추가적인 협의를 거쳐 사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이런 해외 네트워크 강화가 향후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글로벌 디벨로퍼로 거듭나는 데 중요한 밑거름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네트워크 확대는 국내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극복할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국내 건설 시장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해외 건설시장에 대한 확대가 급선무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천연자원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경제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국가를 선별해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이미 진출해 있는 거점시장에서의 투자 확대를 통해 축소되고 있는 국내 건설시장에 대한 대안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한편 정 부회장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미래 성장 산업에도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회사 측 따르면 정 부회장은 대우건설이 지난 5일 전라남도와 고흥군과 맺은 '미래 도심항공교통(UAM) 산업육성 및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도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해상풍력발전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경쟁력을 갖춰 미래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평소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 부동산 시장은 유동성과 정책에 따라 등락을 반복해왔기 때문에 당분간 시장의 하락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래먹거리 확보와 해외시장 확대로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가 필수적"이라며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위기를 기회로 삼아 글로벌 건설 디벨로퍼로 도약하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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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승모 기자 cnc@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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