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금덕 할머니 만난 이재명…"정부, 강제동원 피해자 모욕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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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최근 정부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쪽에 일본 전범기업이 아닌 한국기업만의 기부로 보상하는 방안을 통보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지라는 건데 (피해자들이) 마치 돈 달라고 요구하는 것 처럼 대한다"며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서구를 방문,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를 만나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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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최근 정부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쪽에 일본 전범기업이 아닌 한국기업만의 기부로 보상하는 방안을 통보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지라는 건데 (피해자들이) 마치 돈 달라고 요구하는 것 처럼 대한다"며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서구를 방문,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를 만나 위로했다. 앞서 국가인권위원회는 세계 인권의 날(매년 12월10일)을 맞아 일본을 상대로 사죄를 촉구하는 투쟁에 헌신한 양 할머니를 국민훈장 모란장 서훈 대상자로 추천한 바 있다. 이에 외교부는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며 보류했다.
이 대표가 양 할머니에게 "이번에 훈장 서훈 수여가 연기된 것 섭섭하지 않느냐"고 묻자, 양 할머니는 "그 사람들이 그렇게 해놓은거 뭐라고 하겠냐. 마음은 안 좋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어 "배상을 국내 기업 기금으로 하겠다는 얘기는 들으셨냐"고 물었다. 이에 양 할머니는 "그 사람들(일본)에게 사죄받고 싶지 안 받고 싶겠냐"라며 "잘못한 사람은 따로 있는데 (엉뚱한 사람 돈을) 받으면 마음이 안 좋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다만 양 할머니는 "일본 가서 고생했던 것 생각하면 (서훈 연기나 보상안 통보 등은) 시국이 그래서 그러려니 한다"며 덧붙였다.
이 대표도 "누군가로부터 피해입고 억울해서 사과하고 책임지라고 하는 건데 '내가 돈 줄게' 이러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안 좋다"며 "마치 '얼마면 돼' 이런 느낌"이라고 거들었다. 이어 "상식적인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우리도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옆에 있던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은 "윤석열 정부는 단순히 방관을 넘어 헌법을 파괴하고 있다"며 "외교라는 것이 상대가 있어서 어려움이 있을 순 있지만 방관을 넘어 우리 정부가 대법원 판결 취지를 파괴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도 이에 "지금 정부 태도는 피해자를 모욕하는 것 같다"고 거들었다.
이 대표는 이후 광주광역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일본에 대해 좀 당당해야겠다. 저자세 굴종외교를 하면 안 된다는 국민의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 대표는 27일부터 이날까지 1박2일 일정으로 '경청 투어'라는 이름으로 광주와 전라남도에서 민생행보 중이다. 이날 오후에는 예정에 없던 검찰규탄 장외집회도 열기로 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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