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이 군사공항? 오영훈 연일 정부여당 저격

오영훈 제주지사, 위성곤·송재호 의원 등과 국회 정론관서 기자회견
"제주 제2공항 용역 결과 군사공항 활용하려 은폐하나"
국민의힘 제주 핵무기 배치와 군사공항 활용 논의에 반발 격화
"국힘 북핵특위 최종 보고서와 제2공항 용역 즉각 공개해야"

오영훈 제주지사가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위성곤.송재호 국회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 핵무기 배치 등을 논의한 국민의힘 북핵특위 보고서와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용역 결과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국회방송 캡처

오영훈 제주지사가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용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국토교통부를 겨냥해 군사공항으로 활용하기 위해 감추는 것이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국민의힘 북핵특위가 제주 제2공항의 군사공항 활용가능성을 논의한 것과 원희룡 국토부장관의 면담 묵살·용역 결과 비공개 문제를 연계해 공격하고 나선 것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2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위성곤·송재호 등 민주당 소속 제주출신 국회의원들과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의 최종 보고서와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가능성 검토 용역 결과를 모두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오 지사는 "국민의힘 북핵특위가 제주 핵무기 배치를 포함한 제주 군사기지화를 논의했고 제주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선 미국 전략폭격기가 이착륙할 수 있게 군사공항으로 활용하자는 언급까지 했다"며 "제주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 지사는 "제주 제2공항을 군사공항으로 활용하기 위해 국토교통부는 추진 과정을 감추고 있는 것이냐"며 "오늘 즉시 북핵특위 보고서는 물론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가능성 용역 결과 등 모든 정보를 낱낱이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제주 제2공항의 군사공항 활용은 공식 입장이 아니고 최종보고서에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국토부는 환경부의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반려로 보완이 가능한지를 검토하는 용역을 지난해 12월 시작해 올해 10월 마무리했지만 그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고 원희룡 국토부장관은 오영훈 제주지사의 면담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오 지사는 "원희룡 장관이 제주지사 재임 당시 제주 제2공항을 군사공항으로 활용할 경우 제주도부터 반대하겠다고 했고 그동안 국토부도 제2공항은 순수 민간공항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공식입장을 여러차례 발표했다"며 윤석열 정부에서는 입장이 바뀐 것인지, 제2공항을 군사공항으로 활용하는 게 달라진 입장인지를 되물었다.

오 지사는 국민의힘과 정부에 세가지를 공식 요청했다.

제주 군사기지화 내용을 비롯해 제2공항 건설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도민과 충분한 협의를 거친다는 원칙을 세울 것,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가능성 검토 연구용역 결과를 올해 안에 도민과 국민들에게 한 글자도 빠짐없이 낱낱이 공개할 것, 원희룡 장관이 제주 제2공항의 군사공항 활용 문제에 직접 입장을 밝힐 것 등이다.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해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반려 사유를 국토는 어떻게 보완을 했는지 제주도민들이 알아야 하고 국민의힘 북핵특위가 제2공항의 군사공항 활용 문제를 국토부와 논의해 왔는지, 원 장관은 군사공항 요구에 찬성했는지 등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오 지사는 "제주 제2공항이 중앙 정치에 이용되는 일은 철저히 막을 것이고 제2공항이 군사공항으로 전락하는 일은 목숨을 걸고 막겠다"며 "도민의 운명과 저의 정치적 생명을 걸고 최후의 일각까지 싸우겠다"고 경고했다.

제주 제2공항 보완 용역 비공개와 면담요구 묵살 문제로 국토부와 원희룡 장관을 저격하던 오영훈 제주지사가 국민의힘 북핵특위의 제주 핵무기 배치와 제2공항 군사공항 활용 가능성 논의 문제까지 불거지자 정부 여당과 연일 날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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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이인 기자 twoma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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