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 찾다보니 與 전대 '컨벤션효과' 우려…유투버들 출마도 걱정

김정률 기자 2022. 12. 2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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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아직 두 달 넘게 남았지만, 과도한 '윤심'(尹心) 경쟁으로 컨벤션 효과가 미미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이른바 '보수 유튜버'들까지 전대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당의 고질병이라고 할 수 있는 '우경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국민의힘은 곧 100만 당원을 달성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도권 및 2030 세대의 대거 유입으로 '당심이 곧 민심'이라며 이런 우려에 선을 긋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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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윤심 경쟁만 부각되며 중도층 관심 멀어질 가능성
가세연 등 유투버, 당원 100% 편승 강성 당원 지지 기대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2022.12.2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아직 두 달 넘게 남았지만, 과도한 '윤심'(尹心) 경쟁으로 컨벤션 효과가 미미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직 전대 컷오프 등 세부 규정도 손질하지 않은 가운데 후보들간 윤심 경쟁으로 중도층 관심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이른바 '보수 유튜버'들까지 전대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당의 고질병이라고 할 수 있는 '우경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런 우려는 국민의힘이 내년 3월8일 개최하기로 한 전당대회에서 일반 여론조사를 없애고 당원 투표 100% 시행하기로 하면서 불거졌다. 차기 총선을 치르는 지도부를 민심 반영 없이 당심만으로 뽑아서 경쟁력이 있겠냐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지난 27일 첫 당권 도전을 선언한 김기현 의원은 "온갖 풍상을 겪으면서도 마침내 승리를 쟁취했던 강인한 힘을 바탕으로 2024년 총선 압승과 윤석열 정부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해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고자 한다"며 윤심을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곧 100만 당원을 달성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도권 및 2030 세대의 대거 유입으로 '당심이 곧 민심'이라며 이런 우려에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당 관계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당 내부에서는 중도층을 포기한 것 아니냐며 총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상당하다고 전했다.

복수의 수도권 의원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최근 전광훈 목사를 필두로 한 극우 성향의 당원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보수 유튜버들도 속속 전대 출마 입장을 밝히고 있다. 현재 가로세로연구소 김세의씨, 신의한수 신혜식씨는 최고위원 출마를, 김건희 여사 팬클럽 회장 출신은 강신업 변호사는 대표 출마를 언급하고 있다.

이들은 출마 배경에는 강성 당원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당원들만 대상으로 하는 선거인 만큼 약간이나마 당선 희망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당선 여부를 떠나 출마만으로 광고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유입된 강성 당원들이 전체 당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당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당 내부에서는 유튜버들의 등장이 흥행에 어느정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지나치게 높은 발언 수위로 당 이미지를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선거관리위원회 차원에서 이들 제재하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8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그분들(유튜버)의 경쟁력이 어느정도 될지 모르겠다"며 "국민 전체 여론에 당원들도 상당히 민감해 질 것이고 그런 부분으로 볼때 이제 특정 계층에서만 환호하는 것을 가지고 당 대표 내지 최고위원 선거에 나서는 것은 본인들 생각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조해진 의원은 전날 인터뷰에서 "출마를 했으면 국민들이 바라는 건강한 집권당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기여를 해야지, 거기서 자극적인 발언이라든지 특정 열성 지지자들만 생각해서 당의 이미지나 노선을 왜곡시킨다든지 하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이런 경우가 생긴다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어느 정도 정리해 줄 필요는 있다고 본다"고 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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