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80%가 극빈층인데… 성탄절에 ‘대통령 인형’ 나눠준 베네수엘라
최악의 경제난에 직면한 남미 베네수엘라 정부가 지난 성탄절 선물로 전국 어린이들에게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본뜬 인형을 선물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아르헨티나 언론 인포배 등 남미 매체들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25일 성탄절을 기념해 전 가정에 어린이들을 위한 마두로 대통령 인형을 배포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성탄절은 아이들에게 특별한 날”이라며, 이 같은 인형을 포함한 1200만개 이상의 장난감을 전국 소년, 소녀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현재 베네수엘라 국민 80% 이상이 극빈층에 해당할 정도로 심각한 생활고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베네수엘라 국민들 사이에선 “나눠 줄 것이 따로 있지 않느냐” “장난감이 아니라 식량, 생필품을 제공해야 할 때”라는 등 항의가 쏟아졌다. 일각에선 마두로 대통령이 “성탄절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며 인형 수령을 거부하는 움직임까지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네수엘라 국민 대부분이 가난에 처한 것은 지난 2013년 4월부터 재임 중인 마두로 대통령의 반미(反美) 행보로 인한 미국의 경제 제재와 최근 코로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최근 지난 2019년 자신을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한 후안 과이도 전 국회의장과의 ‘한 지붕 두 대통령’ 문제를 해결하겠단 뜻을 밝혔다. 이에 미국 정부도 지난달 미 석유 기업 셰브런의 베네수엘라 석유 생산 및 수출을 2년 만에 허가하는 등 경제 제재를 일부 완화했지만, 국민들의 생활고를 해결하긴 역부족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게다가 만성적인 물 부족 문제로 국민 대부분이 우물과 계곡 등 비위생적 방법으로 식수를 구하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코로나 사태 이후 전염병에 무방비 노출된 데다, 무장갱단 횡포까지 발생해 혼란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인포배는 “베네수엘라 정부의 성탄절 선물은 마두로 독재 정권이 아이들을 상대로 광범위한 정치적 세뇌를 추진하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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