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명동교자·궁산땅굴·평산재, 2022년 ‘서울 미래유산’ 선정

2022년 ‘서울 미래유산’으로 선정된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시민들이 책을 읽고 있다. 서울시 제공

교보문고 광화문점과 명동교자 본점, 궁산땅굴, 평산재가 ‘2022년 서울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연구진의 기초 현황조사를 거쳐 총 112건을 심의해 서울 미래유산보존위원회에 29건을 상정한 결과 최종 후보 9건 중 4곳이 올해 서울 미래유산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서울 미래유산은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곳 가운데 미래세대에 전달할 가치가 있는 유·무형 유산을 선정해 지원하는 제도다. 결정된 유산은 마지막 절차로 소유자의 보존 의지까지 확인한 후 확정한다.

올해 새로 선정된 교보문고 광화문점은 1981년 설립된 국내 최대 서점으로 최근 책을 매개로 한 문화공간으로 상징적인 역할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70년에 개업해 2대째 영업 중인 칼국수 전문점 ‘명동교자’는 지역 ‘맛집’의 대명사가 된 ‘명동칼국수’의 원조이자 명동의 대표명소로서 보존 가치를 인정받았다.

2022년 ‘서울 미래유산’으로 선정된 명동교자 본점 모습. 서울시 제공

2022년 ‘서울 미래유산’으로 선정된 궁산땅굴 모습. 서울시 제공

강서구 마곡동에 있는 궁산땅굴은 일제강점기인 1940년대에 굴착돼 해방으로 공사가 중단된 곳으로 역사적 장소로서의 가치를 평가받았다. 1959년 종로구 통의동에 신축됐다가 1978년에 평창동으로 이전한 평산재는 한옥의 전통적인 ‘ㄷ’자형 겹집 형태가 보존돼 있어 2020년 서울 우수한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서울 미래유산은 인증서와 동판 형태의 표식이 부여된다. 2018년부터는 급격한 환경 변화를 맞은 미래유산에 대한 수리비나 맞춤형 홍보물 제작 등도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미래유산 발굴조사 용역 과정에서 서울 시민 1000명을 조사해보니 83.3%가 유산 선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조건부가치측정법(CVM)으로 공공성이 강한 유산에 대해 시민이 부여한 가치를 세금 지급 의사로 평가하면 경제적 가치는 약 1224억원으로 추산됐다. 미래유산 인지도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시는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도 제작할 방침이다.

2022년 ‘서울 미래유산’으로 선정된 평산재 모습. 서울시 제공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