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정부여당 약속 파기로 일몰법 처리 어려워…왕조시대냐"

"尹대통령 윤허 없이는 여야 협상 불가능한 낯부끄러운 모습"
"정부여당,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 의지 찾아볼 수 없어"

(서울=뉴스1) 박기호 김경민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8일 안전운임제(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등 일몰법안과 관련해 "정부와 국민의힘의 약속 파기로 일부 처리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여당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광주시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왕조 시대가 따로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윤허 없이는 여야 협상 가능성마저 찾지 못하는 국회의 낯부끄러운 모습에 국회의원으로서 자괴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어 "안전운임제 연장은 이번에도 윤심(윤 대통령 의중)에 가로막혔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 노동자의 생존권을 다루는 법안을 대통령 심기 경호법이나 괘씸 노조 응징법쯤으로 여기는 정부·여당의 유치하고 졸렬한 국정 운영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일몰법 일괄 타결에 지금이라도 나선다면 합의 처리할 수 있다"며 "정부·여당이 대통령의 눈총과 결별하고 민생을 위해 결단할 때"라고 강조했다.

여야는 이날 오후 4시 본회의를 개의하지만 안전운임제, 30인 미만 사업장의 8시간 추가 연장근로제(근로기준법), 건강보험의 국고 지원(국민건강보험법) 등의 일몰법안은 여야 이견으로 처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박 원내대표는 또 전날(27일) 진행된 국회 이태원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의 첫 기관보고와 관련해선 "정부·여당에게서 참사의 진상 규명 의지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미 골든타임을 지난 시간이었다' '놀고 있었겠느냐'며 오만방자한 망언까지 스스럼없었다"며 "기관보고 내내 대통령실 엄호에만 정신이 없는 집권여당의 행태는 차마 눈을 뜨고 보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또한 "(여당은) 사건의 본질과 거리가 먼 신현영 의원만 물고 늘어지며 정쟁으로 시간을 허비했다"며 "국민의힘은 공당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마저 외면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의힘이 대통령실 비호를 위해 진상 규명을 계속 막는다면 국민과 유족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박 원내대표는 광주의 오랜 숙원사업인 군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해 "각별히 챙기고 있다"며 "당의 모든 역량을 동원, 조속한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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