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메타버스' 활용해 DMZ의 '사라진 마을들' 재현

6·25전쟁 이후 파괴된 마을 생존 주민 면담 등으로 가상으로 구현

통일부가 메타버스로 구현한 양구군 수입면 문등리 테마공간.(통일부 제공)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통일부가 한국전쟁(6·25전쟁) 전까지 존재했던 비무장지대(DMZ) 내 마을 일부를 메타버스를 통해 재현했다.

통일부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DMZ에는 한국전쟁 전까지 약 400여개의 크고 작은 마을이 존재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그 중 △연천군 고랑포리·항동리 △철원군 외촌리·유정리 △양구군 문등리 △고성군 대강리·사비리 등 규모 있는 마을을 우선 조사해 구현했다"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해당 지역에 대한 문헌을 분석해 마을 위치와 특성을 파악하고 생존 주민 면담과 현지 방문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90세 이상인 생존 주민 24명이 면담에 참여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조사 결과는 'DMZ 사라진 마을 이야기' 책자 및 영상과 'DMZ 사라진 마을 메타버스'로, DMZ 메타버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통일부 홈페이지에서도 DMZ 메타버스로 이동이 가능하다.

메타버스에서는 아바타를 이용해 6·25전쟁 이전에 존재했던 마을을 여행하며 5개 공간에서 15개 미션·게임을 통해 당시 지역 문화와 주민 생활을 체험할 수 있다.

통일부는 "내년에도 DMZ와 관련된 소중한 기억을 계속 발굴하여 재현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DMZ가 지닌 다양한 가치를 국민과 함께 인식하고 평화통일의 의지를 높일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DMZ 메타버스에서 미션을 수행하는 모습.(통일부 제공)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