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3400채 소유한 ‘빌라의신’ 일당과 공모한 분양대행업자 2명 구속
무자본 상태로 주택 3400여채를 보유하며 조직적으로 전세보증금을 가로챈 이른바 ‘빌라의신’ 일당과 공모한 분양대행업자들이 구속됐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27일 사기 등 혐의로 분양대행업자 A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 등은 신축 오피스텔의 분양대행업을 하면서 전세를 구하는 피해자들을 속여 무자본 갭투자로 주택을 매수하려는 ‘빌라의 신’ 일당에게 연결해주는 수법으로 임차인 24명으로부터 임대차 보증금 55억 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공인중개사 등을 통해 섭외한 피해자들로부터 지급받은 임대차보증금을 이용해 빌라의신 일당 B씨 등이 분양대금을 지불한 것으로 매매계약을 진행했다. 이후 오피스텔 소유권은 B씨 일당에게 이전하고 동시에 B씨 일당과 피해자들 간에 임대차계약을 진행하도록 했다. A씨 등은 그 대가로 1000~2000만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받았다.
자기자본 없이 세입자 전세보증금으로 주택을 매입한 B씨 일당과 임대차 계약을 맺은 피해자들은 결국 임대차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경찰은 A씨 등이 전세사기 주범들과 공모해 ‘무자본 갭투자’ 분양 구조를 설계하고 피해자들을 섭외한 핵심 피의자로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B씨 등 3명만의 범행이 아닌 추가 가담자가 있었음을 밝히고 공범을 구속했다”면서 “분양업자 및 브로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해 서민에게 고통을 주는 전세 사기 범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9월 B씨 등 3명을 구속한 데 이어 범행에 가담한 공인중개사와 브로커 200여명을 검거하는 등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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